최근 정보통신부 중심의 IT SoC협회 출범한 것에 대해 한국반도체산업협회(KSIA·회장 이윤우)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KSIA는 3일 ‘IT SoC산업협회 발족과 관련한 우리의 입장’이란 성명서를 낸 데 이어 3일 일간지 광고를 통해 IT SoC협회 설립을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KSIA측은 “그동안 KSIA가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기능의 일부를 특화해 새로운 협회를 만드는 것은 반도체 산업 발전에 역행하는 것은 물론 관련 기업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발상”이라며 “관련 기업과 부처간 분열, 마찰을 조장하는 새로운 단체를 설립하는 것은 부적절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KSIA의 서정헌 부회장은 “그동안 IT SoC협회 추진위측에 유사·중복기관을 만드는 것은 산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KSIA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지만 반영되지 않았다”며 “지금이라도 IT SoC협회 활동을 철회하는 한편 KSIA가 중심이 돼 마련해 놓은 ‘반도체산업종합발전전략’에 힘을 모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KSIA의 이번 성명 발표와 관련해 삼성전자측은 “KSIA의 회장사이지만 업계에서의 입장이 있기 때문에 뭐라 말할 수 없다”며 한발 물러선 입장을 보였다. 하이닉스반도체 역시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할 때 KSIA 성명의 지지여부를 쉽게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며 아직 IT SoC협회측의 가입요구를 받지 않아 IT SoC협회 가입여부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반도체 설계업계 관계자들은 “정통부와 산자부의 줄다리기로 인해 고래(정부부처) 싸움에 새우등(ASIC 업체) 터지는 일이 없길 바란다”며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든간에 SoC산업 발전을 위한 진정한 육성책이 마련되길 갈망한다”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