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강국 인도 소프트웨어 전문인력들이 국내 IT산업을 점거하기 시작했다.
차세대 기업정보화를 위한 우수 IT인력 수요가 폭증하고 있지만 국내 고급 두뇌 부족현상이 심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은 물론 국내 진출 다국적기업들도 인도 엔지니어들을 대거 채용하면서 국내 프로젝트에 투입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일부 인도 컨설팅업체들은 자국 인력을 활용해 국내에 직접 현지법인이나 지사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국내 프로젝트 수주에 나서고 있다.
한국IT중소벤처기업연합회의 IT분야 해외 우수인력유치지원제도(ITCARD제)를 통해 지난해 국내로 들어온 외국 IT인력 225명 가운데 인도인들이 101명으로 44%를 차지했다. 올들어서도 지난 10월까지 국내로 들어온 185명의 외국 인력 중에서 인도인들이 108명, 58%를 차지하는 등 점차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인도 IT전문인력들이 △기업들의 CMM(Capability Maturity Model)개발 △비즈니스 프로세스 개선을 위한 컨설팅 △전산자원 리엔지니어링 등의 분야에서 국내 전문인력과 비교해 기술력에서 뒤처지지 않지만 임금이 우리 정부가 고시한 ‘국내 소프트웨어(SW) 용역개발 평균 노임단가’의 절반 수준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SK텔링크의 시스템 리엔지니어링 프로젝트를 비롯해 바로닷컴의 과금(빌링)시스템 및 웹솔루션 개발, 나라비전의 유무선 인터넷 연동솔루션 개발사업 등 폭넓은 분야에서 인도 IT인력들이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또 인도의 대형 IT서비스 회사인 타타(TATA) 컨설턴시서비스는 지난 7월부터 국내영업을 본격화하고 우리은행 자산관리프로젝트, GE메디컬의 오라클 컨설팅, 한국노바티스의 고객관계관리(CRM)시스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이밖에 나스닥 상장 시스템통합(SI) 및 IT컨설팅업체인 세티암을 비롯해 인포시스, 위프로 등의 인도기업들도 현지인력을 앞세워 속속 한국행을 서두르고 있다.
길현수 타타컨설턴시서비스 고문은 “인도는 국내 기업 정보화분야에서 필요할 때 최적의 SW용역개발 전문인력을 공급해줄 수 있는 인력기지”라고 설명했다.
통신용 빌링솔루션 전문업체인 엔텔스의 심재희 사장은 “언어와 문화적 차이로 인해 장기 고용보다 단발성 프로젝트에 투입할 수 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다”며 “한편으로는 프로젝트 수행에 따른 핵심노하우가 국내에 남아있지 않게되고 국내 고급인력을 양성하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우려가 있는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기업들 핵심 프로젝트에 본격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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