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 일부 벤처기업들이 최근 장기화되는 경기 침체속에서도 전체 매출액의 80∼90%를 수출로 일궈내는 등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성장세를 자랑하고 있다.
4일 대덕밸리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디스와 빛과전자, 레이트론 등 3개 업체들의 미국과 일본, 중국 등 해외 수출액이 전체 매출액의 최고 95%에 달하는 등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사업 초창기부터 국내 시장이 아닌 외국 시장을 겨냥해 제품의 수요를 파악하고 글로벌 마케팅과 적극적인 시장 개척을 통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기업은 국내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선두업체인 아이디스(대표 김영달)로 작년 매출액 400억여원에서 올해는 5% 가까이 성장한 420억여원의 매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무역의 날에 ‘1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한 이 회사는 미국을 비롯한 수출 비중이 전체의 85%를 차지하면서 국내 간판 수출 기업으로 우뚝 섰다.
이 회사는 그러나 최근 국내 경쟁업체들의 해외 영업망 추격이 본격화되면서 기존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대고객 관계를 강화하는 한편 저가 모델의 보급형 DVR를 출시, 시장 수성에 나섰다.
광통신 전문 벤처기업 빛과전자(대표 김홍만)도 올해 작년보다 15% 가까이 늘어난 200억원대의 매출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주력 제품인 PON(Passive Optical Network) 트랜시버를 통해 전체 매출액의 95%를 일본 등 해외 수출로 거둬들이고 있으며 일본내 동종 제품 시장의 30%를 점유할 정도로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김홍만 사장은 “시장이 요구하는 제품을 끊임없이 개발·생산한 점이 수출 기업으로 성장하게 했다”며 “향후 일본 물량 확대와 함께 오는 2005년까지 새로운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적외선 수신 모듈 전문 벤처기업 레이트론(대표 김동철)도 지난해 55억원의 매출에서 올해 27% 증가한 70억여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전체 매출액의 90%를 수출로 거둬 들이고 있는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리모콘 리시버 모듈로 중국에 공장을 갖고 있는 디즈니 및 하스브로, 타이거 등 세계적 완구 회사에 납품했으며 최근에는 중국·홍콩·브라질·일본 등 가전제품 회사로까지 납품처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OEM 방식의 생산라인을 이달말부터 대덕밸리로 옮겨 내년부터 직접 생산 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김동철 사장은 “국내 업체에 쏟을 노력이면 해외에서 3배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며 “현장에서 빠른 대응으로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 점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아이디스·빛과전자·레이트론 등 간판 수출기업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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