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저장매체 유통가 급상승 메모리카드 시장 `들썩`

도소매상 중심으로 사재기 움직임

 최근 컴팩트플래시(CF)카드, 시큐어디지털(SD)카드 등 이동형 저장매체의 유통가격이 급상승하면서 메모리카드 도·소매상을 중심으로 사재기 움직임이 나타나는 등 메모리카드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오는 12월 크리스마트 특수에 대한 기대감과 메모리카드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토대로 과수요가 발생하면서 물량확보 경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300만화소 이상의 디지털카메라 보급률 상승에 따른 메모리카드 수요증가와 플래시메모리 공급부족으로 메모리카드 수급불균형 현상이 나타나면서 SD, CF카드 등 메모리카드 유통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달 대당 3만7000원대에서 유통되던 미국 렉사미디어사의 CF카드(128MB) 가격은 이번주들어 4만원선을 돌파했고, 256MB 용량급 CF카드 가격도 지난달 6만5000원에서 11월들어 7만원을 웃도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오프라인 시장에서 40%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미국 샌디스크사의 CF(128MB)카드 딜러유통가격도 불과 일주일사이 3000원 인상된 3만8000선에서 형성되고 있다.

 대만 PQI, 일본 하기와라의 512MB, 1GB급 CF카드 유통가격도 각각 전월대비 15% 가량 인상된 14만원, 28만원까지 올랐다. 128MB 용량급 스마트미디어카드(SMC) 가격역시 기존 2만6500원에서 3만7000원으로 인상된 상황이다.

 일본 하기와라 메모리카드를 유통하는 제이콤의 한 관계자는 “디지털카메라 등 디지털정보기기에 가장 많이 채택되고 있는 CF카드 가격 인상폭이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플래시메모리를 구하지 못한 일부 MP3플레이어, USB드라이브 생산업체들이 IC컨트롤러를 분리시켜 MP3를 생산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전자 및 도시바에서 플래시메모리를 공급받지 못한 대만의 일부 업체들은 CF카드를 수입한 뒤 제품에 내장된 플래시메모리 IC회로를 분리한 뒤 메모리카드, MP3플레이어 생산에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상사 관계자는 “낸드(Nand) 플래시메모리 품귀현상이 메모리카드 시장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며 “이같은 현상은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국내 메모리카드 시장규모는 지난해 100만개, 600억원 규모에서 올해 160만개, 960억원으로 성장하는 데 이어 내년 220만개, 2005년 320만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