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넷]모블로그는 인터넷 열린 `포토앨범`

 2002년 슈퍼모델대회에서 3위에 오른 박경은(22)은 자신의 일과 생활을 네티즌에게 실시간 사진으로 보여주는 모블로거다. 그는 지난 6월 인티즌 모블로그 서비스 `마이미디어`에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 놓고 다양한 사진을 올려 놓으면서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무대위의 화려한 포즈에서 대기실의 여유로운 모습, 그리고 평범한 대학생의 `엽기`적인 장면까지. 팬들은 그의 이같은 모습을 너무나 즐겨한다.

 박경은의 모블로그 사이트(mm.intizen.com/baedn82)는 그 때문인지 연일 만원이다. 오픈 직후 덧글수 1위, 추천수 1위, 퍼간사람 수 1위 등을 차지하며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저를 사랑해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팬들에게 무대 뒤의 모습까지 자유롭게 보여줌으로써 더욱 친근해지고 팬들과의 관계도 견고해지는 느낌"이라고 했다. 팬들이 올린 덧글에 그가 다시 덧글을 달아가는 실시간 대화는 스타와 팬이라는 두터운벽을 가볍게 허물어 버린다.가수 한경일도 인티즌에서 모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모블로그는 인터넷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블로그(웹+로그)에 모바일 기능을 결합한 형태의 새로운 서비스다.

 카메라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자신의 모블로그 사이트에 언제 어디서나 바로 전송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전송시간은 약 20초. 폰카로 촬영한 사진을 휴대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송한다는 점에서 포토블로그와는 구별된다. 물론 디카로 촬영한 사진도 올릴 수 있다.

텍스트 위주의 일반 블로그에 비해 보는 이로 하여금 몇배 강렬한 느낌을 주는 `비주얼`을 무기로 하기 때문에 모블로그의 성장가능성은 더욱 커 보인다.

 박경은이나 한경일이 팬과의 교감을 위해 모블로그를 사용한다면 임승희(30)씨는 업무에 활용하는 경우. 모바일 솔루션 개발업체에서 기획팀 과장을 맡고 있는 임씨는 서비스를 직접 사용해 보며 네티즌의 성향과 요구사항등을 면밀히 파악한다. 지난 8월 모블로그(mm.intizen.com/wiz4all)문을 연 이래 여행을 가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그는 카메라폰으로 이를 찍어 열심히 올리고 있다. 임씨는 "모블로그는 개인 취미로 운영할 수 있지만 기업에서 신제품 출시 전에 소비자의 반응을 미리 살펴보는 도구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모블로그 서비스가 가장 활발한 곳은 인티즌(http://www.intizen.com)이다. 약 20만개에 달하는 인티즌 블로그 가운데 약 3% 가량을 모블로그가 차지하고 있다. 임씨는 "인티즌의 모블로그는 무엇보다 데이터 업로드가 쉬워서 누구나 개설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한다.

인티즌 커뮤니티기획실 김영을 실장은 "모블로그는 개인 뿐 아니라 기업에서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는 등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앞으로 폰2웹 뿐 아니라 웹에서 폰카로 사진을 보내는 웹2폰 서비스로도 발전돼 이용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인티즌 외에도 레떼(http://www.lette.com)는 12월 무선포털 `네오`를 오픈하면서 카메라폰과 웹의 데이터를 자유롭게 연동할 수 있는 모블로그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며 이너베이(http://blogn.com)등 블로그 전문업체들도 연내에 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