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외국자본 투자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정작 국내에 진출해있는 외국계기업들이 투자에 실기하면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엠이엠씨코리아, 듀폰포토마스크 등 외국 자본이 대주주이거나 계열사인 반도체 재료 업체는 300mm웨이퍼, 0.13미크론(㎛) 이하 마스크 등 차세대 공정이 늦어지고 있어 매출격감등 사업활동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반도체용 포토마스크 전문업체 듀폰포토마스크(대표 박근원)는 올 해 매출액(6월 결산법인)이 877억원으로 지난해 953억원에 비해 약 8% 줄었다고 5일 밝혔다.
특히 이 회사는 최대 협력사인 하이닉스의 차세대 공정 업그레이드가 아직 확정된 바 없어 미국 본사에서도 투자를 늦추고 있으며 세계 포토마스크 시장에서도 0.13㎛ 이하 마스크 수율이 50% 이하로 판명 되는 등 국내외적인 어려운 환경에 처해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회사 측 관계자는 “올해는 미국 본사가 전반적으로 부진해 경영진이 교체 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국내 매출도 감소했다”며 “한국의 경우 차세대 공정 업그레이드가 늦어 생산현장의 활력을 잃은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웨이퍼 전문업체인 엠이엠씨코리아(MKC, 대표 장승철)는 지난해 1914억원의 매출에 이어 올해는 지난해 수준인 약 19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주력인 200mm 웨이퍼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반도체 경기 회복과 영업 강화에 따른 생산량 증가가 매출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특히 본사인 미국 엠이엠씨는 차세대 웨이퍼인 300mm 웨이퍼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 계획이 없어 당분간 200mm 웨이퍼에 전념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MKC는 가격과 기술 경쟁력이 세계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웨이퍼 시장 상황을 봤을 때 미국 본사가 300mm 공장을 한국에 지을 여력은 지금까지는 없다”라며 “당분간은 200mm웨이퍼의 세계적 공급기지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반해 국내 회사인 피케이엘(PKL)은 코스닥 등록 및 미국 포트로닉스 자본 투자를 이용해 위상변이포토마스크 개발, 차세대 마스크 제조 장비 투자, LCD용 마스크 생산 등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또 LG실트론도 300mm 웨이퍼 추가 투자도 고려하는 등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미국 본사의 부진과 급변하는 반도체 시장 변화 속에 국내 독자 기업에 비해 투자를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 한 것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