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PC업체들의 부도와 구조조정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로직스컴퓨터가 폐업신고를 내자 중소 PC업체들의 위기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로직스컴퓨터(대표 안대수)는 5일 폐업신고를 내고 회사 정리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회사는 지난 4월 세무감사를 받은 후로 주은행에서 대출 한도를 크게 축소, 자금난에 시달려왔으며 이에 따라 수익성이 나은 주변기기 사업은 다른 기업에게 양도하는 등 회사 정리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로직스는 한때 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PC시장 침체에 따른 출혈경쟁, 내부 경영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회사는 지난해만 해도 200여명의 직원이 있었으나 AS부문 분사, 자발적 퇴직 등으로 현재 직원은 4분의 1수준인 50여명으로 줄어 들었다.
로직스가 끝내 폐업수순에 들어가자 데스크톱PC를 주력으로하는 국내 중소 PC업체들의 입지가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3년째 이어지는 불황, 출혈 경쟁에 의한 마진 축소, 데스크톱PC 위축과 노트북PC 강세라는 시장변화 등으로 국내 중소PC업체들의 설자리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며 “이미 한국HP, 도시바코리아, 후지쯔 등 다국적 기업들이 시장변화를 주도하고 있어 국내 중소업체들의 경쟁력 회복은 어려워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로직스 폐업에 앞서 삼보컴퓨터의 계열사인 나래앤컴퍼니는 ‘해커스’로 알려진 인터넷 PC사업을 중단한 데 이어 최근 부도를 냈다.
현주컴퓨터도 올해 초 1차 구조조정을 실시한 데 이어 최근 2차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현재 직원들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받고 있으며 이를 통해 수십명의 인력을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A사의 경우 현재 직원 월급을 몇달째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자금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또 다른 B사도 PC사업을 정리하고 신규 사업으로의 업종 전환을 검토중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