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도 선정된 두루마리 디스플레이 시대가 옵니다. 세계적 화학업체 바스프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핵심재료인 필름을 자사 화학 기술이 디스플레이로 응용될 수 있는 창(윈도)으로 보고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최근 바스프벤처캐피털(BASF VC)로부터 총 215만유로(약 35억원)의 투자를 받아 화재가 된 아이컴포넌트 김양국 사장(사진).
바스프 투자 유치의 배경으로 지난 3년간 한국에서 유일하게 플렉시블디스플레이 핵심 재료를 개발해 왔으며 스미토모백라이트, 테이진 등 세계적인 화학 업체와 개발 경쟁을 벌일 정도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내년 1분기까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용 투명 플라스틱 필름 개발을 완료하고 국내 S사 등에 납품할 예정입니다.내년 4분기나 늦어도 2005년 상반기에는 소비자들도 두루마리 디스플레이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양산 기술 확보를 위해 바스프 등 벤처캐피탈로부터 2차 투자유치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 사장은 2000년 이후 끝모를 경기 하락과 기술개발 벤처의 위기 속에 자금과 영업면에서 모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같이 사업을 시작한 디스플레이 벤처들이 스러지자 수차례의 위기를 넘기면서 지금까지 왔다.
“두루마리 디스플레이 경우도 상용화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자금난을 견디지 못 한 벤처들이 많이 스러졌습니다. 이로 인해 기술 생태계가 무너진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산업의 보이지 않는 피해도 큽니다”
김사장은 같은 선에서 출발한 많은 기술력 있는 벤처들이 자금난, 벤처 비리 등으로 무너지고 벤처 사업 환경도 덩달아 나빠진 것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했다. 같이 가면 외롭지도 않고 산업도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만 혼자 뚫는 다는 것이 아무래도 쉽지는 않다고 털어놓았다.
“지금까지 단축마라톤을 성실히 뛰었으나 이제 본격적으로 42.195㎞의 마라톤의 스타트 라인에 선 기분입니다. 일본의 경쟁사들이 3㎞ 앞에 뛰고 있지만 먼저 뛴다고 먼저 골인하는 것은 아니죠.”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