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기술 산업 선진국형 전환 시급

 IT, BT, NT 등과 함께 새로운 국가 기반 기술로 부상하고 있는 방사선기술(RT:Radiation Tchnology)산업을 적극 육성하기 위해선 비발전(방사선이용)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한 선진국형으로의 전환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최근들어선 RT가 기존 의료, 공업, 농학생명, 환경 중심에서 IT·NT 등과 융합, 반도체 가공, 나노신소자, 첨단 방사선 센서, 정밀 계측제어 등 첨단 분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적극적인 민간주도의 RT 연구개발(R&D) 투자가 필요한 실정이다.

 최근 과기부가 RT개발 현황과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박호군 장관 초청으로 마련한 ‘산·학·연 RT 전문가 초청 간담회’에서 한양대 김종경 교수(방사선안전신기술연구센터 소장)는 “RT산업 육성을 위해선 현재 발전부문이 91%를 차지하는 국내 RT산업 구조를 미국·일본 등 선진국형으로 바꿔야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은 RT산업 규모가 142조여원에 달하며 이중 비발전 분야가 75%를 차지한다. 일본 역시 발전 분야의 비중은 47%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는 RT 이용분야의 매출액이 연평균 6% 내외 성장율을 나타내고 있으나 대부분의 방사선치료기기, 방사선 계측기기, 방사선발생장치 등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는 현재 RT분야의 R&D 투자가 과기부 원자력연구개발사업이 전부”라며 “이를 민간 주도로 전환, RT를 이용한 첨단 산업 기술을 개발하고, 차세대 성장 동력의 핵심 원천 기술로 활용, 국가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RT개발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작년 12월 ‘방사선 및 방사성동위원소 이용 진흥법’을 제정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내년에 ‘방사선진흥종합계획’(2004∼2008)을 수립, RT 연구개발 예산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는 ‘제2차 원자력진흥종합계획’(2002 ∼ 2006)에 이어 2010년까지 원자력 공급기관 매출액에서 비발전 분야 비중을 3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