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종합부품업체 변신"

 지난 76년 방위산업체로 시작한 LG이노텍이 2005년께 전자부품 부문에서만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등 견실한 종합부품 업체로서의 새로운 변신을 적극 시도하고 있어 주목된다.

 LG이노텍(대표 허영호)은 내년부터 2년 동안 약 1800억원의 연구개발비와 약 390억원의 설비투자비를 전자부품 사업에 집중, 올해 약 45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전자부품사업의 외형을 2배 이상 끌어올리는 차기 경영전략을 수립했다고 9일 밝혔다.

 이 회사는 이에 따라 내년께 중국 해주 공장과 인도네시아 공장에 각각 70억원과 50억원을 투자하고 이듬해에 220억원과 50억원의 설비 투자를 단행, 해외 생산법인들의 설비 능력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해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50억원의 설비투자를 진행, 3년간 총 490억원을 증설에 투자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중국 해주 공장에 현지인 출신의 마케팅 및 기술 인력을 집중 양성, 미주·유럽·동남아 등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한 글로벌 공급 전진 기지로 육성하는 한편 국내 사업장은 첨단 제품을 개발, 해외로 기술이전하는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

 LG이노텍은 또 내년 870억원, 2005년 930억원 등 올해 연구개발비인 660억원을 포함해 3년간 총 2460억원 규모의 자금을 LCD모듈·카메라모듈·RF통신복합모듈 등 고부가 제품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쏟아 붓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제품 테스트중인 CMOS 카메라모듈·LCD 모듈·LED 등 고부가 제품을 핵심사업으로 내년초부터 본격적으로 육성, 사업구조를 고수익 사업으로 전환함으로써 튜너·모터 등 저부가가치의 일부 품목에 집중된 매출 구조를 개선한다.

 이 회사 양상윤 상무는 “전자부품에 경영자원을 집중, 전자부품 부분과 방산부문의 매출 구성비를 지난해 51대 49에서 향후 60대 40 수준으로 끌어올려 방위산업 부문의 성장 제약에 따른 문제점을 개선한다”며 “경쟁 업체와 대등한 시장지배력을 보유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LG이노텍은 올해 방위산업·전자부품 등 매출이 8500억∼8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전자부품 매출이 1조원대를 돌파하면 규모의 경제를 통해 전보다 시장 지배력이 한층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