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시장이 800선을 돌파하는 등 연중 최고 수준에 올라있지만 코스닥시장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통상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은 한방향으로 움직여 왔지만 최근에는 차별화가 뚜렷하다.
지난 8일 기준 거래소시장은 작년말 대비 28.12%, 6월말 대비 20.02%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 등락률은 5.95%, -5.53%로 거래소와 큰 격차가 나타났다. 특히 지난주 거래소시장이 5영업일 가운데 4일간 주가가 올랐지만 코스닥시장은 단 2일 상승에만 그치는 등 탄력성을 크게 잃고 있다. 대부분 증권사들은 이미 코스닥시장에 대한 시황 분석에서 손을 놓은지 오래다. 너무 낮은 지수대로 변별력이 없으며 별도의 시장 흐름 추적에 큰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처럼 코스닥이 지지부진한 것은 외국인 주도의 시장 흐름에서 상대적으로 코스닥은 외국인 투자 규모가 작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는 외국인 매수세는 철저히 ‘친 거래소시장’ 성격을 띠고 있다. 최근 상승장에서 개인들이 철저히 소외됐다는 분석이 많은데 이는 개인투자자가 선호하는 코스닥시장의 침체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한양증권 홍순표 연구원은 “가계의 구조적인 부실로 개인의 매수여력 확충이 불투명한데 이같은 개인들의 투자 여력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코스닥시장의 거래소시장에 대한 차별화는 지속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주도주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정수 연구원은 “코스닥을 이끌어온 인터넷주들이 주춤하면서 코스닥에서 뚜렷한 시장 리드 종목군이 없다”며 “거래소에는 삼성전자라는 강력한 에이스가 있고 중견 기업들 가운데도 신고가 행진을 하는 종목들이 꽤 있다”고 밝혔다.
한편 코스닥의 부진속에도 시장을 구해보려는 노력들이 나타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코스닥증권시장은 코스닥 지수를 현 지수대에 10을 곱해 세 자리수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산출 기준(지난 96년 7월 1일 지수)을 100에서 1000으로 상향하는 방안이다. 이같은 지수 기준 변경은 현재 코스닥 지수가 40대로 너무 낮아 지수로서의 변별력을 상실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30개 코스닥 유망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스타지수’도 개발된다. 종목 선정 기준으로는 재무안정성·투명성·시장정보 등이 모두 활용된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스타지수가 기관투자자나 외국인들에게 유용한 투자지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美증시·거래소 급등 불구 "찬바람 쌩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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