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투자는 21세기 시장경쟁력 배양을 위한 필수 과제다.”
국내 기업들이 경기침체로 인한 전반적인 긴축경영기조에도 불구하고 정보기술(IT) 투자예산 만큼은 꾸준히 늘리고 있다.
최근 KRG가 공개한 ‘2003-2004 기업 IT 투자동향’에 따르면 241개 조사대상기업의 70%가 내년도 IT 투자예산을 증액(45%)하거나 올해와 동일한 수준(25%)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들은 내년도 IT 투자예산을 전년대비 평균 매출증가율 4.6%, 내년도 경제성장률 예상치 4.3%(한국개발연구원)보다 1.2∼1.5%포인트가 높은 5.8%를 기획하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오프라인 업종인 제조분야 133개 기업의 48.1%(64개)가 내년도 IT 투자규모를 증액하고 27.8%(37개)가 올해와 같은 수준으로 책정하는 등 국내 기업들의 정보화 의지가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국내외 IT 솔루션 공급업체들도 장기 불황탈출의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제조업종의 정보화 의지가 뚜렷해지면서 전사자원관리(ERP), 공급망관리(SCM) 등 유관 애플리케이션 구축 수요와 낙후된 기존 정보체계를 웹 기반 통합체계로 개선하는 시스템통합(SI) 요구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KRG의 조사에서 연 매출 1조원 이상인 54개 기업이 내년에 평균 100억원 이상의 IT 투자예산을 책정, 올해보다 8%를 늘릴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같은 움직임은 통신·금융업종의 차세대 서비스, 제조업종의 글로벌 기업화, 유통·도소매업종의 고객관리강화 전략에 부합하는 정보시스템 업그레이드 수요로부터 비롯된 현상으로 분석된다.
연 매출 2000억∼3000억원대 중견기업들도 올해보다 5.9%씩 IT 투자예산을 증액할 계획이어서 중견중소비즈니스(SMB)용 솔루션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토종 소프트웨어기업들의 주요 공략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달리 건설업종의 내년도 평균 IT 투자규모가 올해보다 1.5%포인트 후퇴한 평균 15억원대에 머물 것으로 보여 업종별 격차가 크게 벌어질 전망이다. 실제 통신·금융권 기업들은 평균 400억원 이상을 내년도 정보화 프로젝트에 쏟아부을 것으로 조사됐다.
황영민 케이포엠 사장은 “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과 같은 차세대 정보화 프로젝트에서 기업간 정보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대기업들이 대규모의 정보화 프로젝트를 신속하게 도입해 글로벌 경쟁력을 배양해가는 반면 중소기업들은 경기침체의 여파로 인해 정보화에서 소외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국내기업들 IT투자 왜 늘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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