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프트웨어상품대상 11월 둘째주에는 외국 제품이 주도하는 분야에서 새로 출사표를 던진 국산 소프트웨어가 눈길을 끈다.
이머시스의 메이븐은 컴퓨터 음악 소프트웨어인데 하나의 제품으로 음악 제작에서 각종 음향효과까지 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성우시스템의 팀플러스는 PLM 분야에 적용되는 제품으로 가격 대비 성능비를 앞세운다. 또 윈컴소프트의 다빈치파워콜렉션은 포토숍을 대체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개발된 그래픽 소프트웨어다. 윈도우사랑프로젝트의 백업박사솔루션 역시 데이터 백업이라는 비교적 생소한 분야를 노린 제품이다. 외국 제품이 득세하는 분야에 진출한 국산 제품은 저렴한 가격과 쉬운 사용법 등 국내 환경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아직 성능면에서 검증된 사례는 적지만 외국 제품의 도입을 망설였던 중견 및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국산 소프트웨어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 이머시스-메이븐
이머시스(대표 김풍민 http://www.emersys.co.kr)에서 개발한 메이븐(Maven) 시리즈는 일반인들이 즐겨듣는 음악을 PC를 이용해 음악 파일로 만든 후 MP3 파일로 전환하는 작업에 사용될 수 있고,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에 사용되는 5.1 멀티채널 음악을 컴퓨터의 마우스 조작만으로 제작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입체 음향 제작 기능을 갖춰 스피커가 2개인 스테레오 환경에서도 청취자의 뒤 쪽에서 나는 소리를 재생하도록 할 수 있으며 소리의 위치나 움직임, 거리감 등 현실감을 극대화한 소리로 재현할 수 있다. 이는 좌우의 움직임에 국한된 스테레오 기반의 오디오 환경을 입체 음향 환경으로 발전시켜 주는 이 제품의 특징이다.
이 기술은 수평면에서의 서라운드 사운드를 재생하는 데 그치는 현재의 5.1채널 시스템에서 소리의 상하 움직임까지 표현해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응용하면 곧바로 DVD 제작이나 5.1 채널 방송에 적용 가능하다.
메이븐 시리즈는 크게 세 제품군으로 구성된다. 우선 주력 제품인 멀티채널 입체음향 저작도구 메이븐3D프로페셔널은 별도의 추가 장비가 없어도 오디오의 녹음·재생·편집이 가능하다. 여기에 스테레오 입체음향 저작도구인 메이븐3D가 함께 제공되고 간단한 녹음, 음향편집, MP3 제작 등을 빠르고 쉽게 해결해 주는 메이븐XP도 포함된다.
△ 인터뷰-김풍민 사장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입체음향을 손쉽게 구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는 대부분 외국의 음향편집기가 사용되는데 오디오 편집기와 입체음향 제작도구를 하나로 묶었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고 자부합니다.”
김풍민 사장은 이 제품을 통해 그동안 외국 제품에 의존하던 관행을 깨고 수입 대체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마케팅 전략으로는 “대부분의 음악 제작 프로그램이 불법 복제되고 있지만 학생 등 교육에 관련된 사용자에게까지 민감하게 반응하지는 않을 계획”이라며 다수의 일반 사용자를 기반으로 전문가층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향후에는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전용 하드웨어 제품을 결합한 컴퓨터 음악 솔루션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이미 일본 시장에 2000개 정도가 수출돼 호평을 받고있으며 미국, 스페인, 노르웨이, 러시아 업체와도 판매계약이 성사됐다. 올해 이 제품 판매만으로 18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 윈도우사랑프로젝트-백업박사솔루션
윈도우사랑프로젝트(대표 이영한 http://www.windowlove.net)가 개발한 ‘백업박사솔루션’은 기업 PC의 데이터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백업 솔루션이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네트워크 백업 방식을 채택해 개별 PC가 고장나도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테이프 백업 장치를 더하면 2중 백업이 가능해 더욱 안전하게 데이터를 지킬 수 있다. 파일 또는 폴더 단위 백업기능이나 확장자별 백업, 백업 및 복구 시기 지정, 백업 파일 검색 등은 사용의 편리성을 더해준다.
이 제품의 또 다른 특징은 경제성이다. 최초 백업후에는 변경 사항만 백업하고 압축백업 기능도 갖춰 백업 공간의 낭비를 줄여준다. 여기에 암호화 백업 지원, SSL 지원 등을 통해 보안성을 한 층 높인 점도 눈길을 끈다.
이 제품은 서버용 소프트웨어와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로 구성되는데 서버용 소프트웨어는 기업 전산환경의 규모에 따라 다시 백업박사서버와 백업박사서버엔터프라이즈로 구분된다. 백업박사서버는 소기업이나 연구소 등에 적합하고 백업박사서버엔터프라이즈는 중소기업 정도의 환경에 알맞은 제품이다.
△ 인터뷰-이영한 사장
“기업의 중요한 데이터가 들어 있는 PC는 그대로 방치되거나 수동으로 백업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는 경제적 손실이라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영한 사장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백업박사 솔루션을 제안한다. 이 제품은 PC의 하드디스크가 파손돼도 네트워크를 통해 복구할 수 있으며 중앙 서버에서 2중, 3중 백업이 가능하므로 데이터 손실의 위험성을 최소화한다.
“현재 시중에 PC용 백업솔루션이 있지만 상당히 고가 제품이라 중소규모의 업체에서 도입하기에 무리가 있습니다. 따라서 백업박사 솔루션은 이의 5분의 1 가격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마케팅 전략을 바탕으로 이 사장은 각종 연구소 및 중소 규모의 기업에 영업력을 집중, 올해 2억원의 매출 목표를 잡고 있다. 향후 신제품 출시를 위해 네트워크 관련 솔루션 기술을 축적하고 있다.
◆ 성우시스템-팀플러스
이 제품은 전사적 도면 및 기술문서 관리가 가능하다. 3차원 캐드와 연동되는 설계관리 및 제품 형상 관리기능도 갖췄다. 여기에 일정, 리소스, 투입률 등 개발 프로젝트 관리 기능을 포함하며 업무 표준화와 자동화를 위한 워크플로우도 제공된다.
이 제품은 △표준화된 업무 규칙(Business Logic) 내장 △강력한 대화식 사용자 고유화 기능 △업무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및 유지보수 용이 △편리하고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 △응용 프로그램 애드인 클라이언트 제공 △웹 지원 △다양한 확장 모듈 △타시스템과의 간단한 연동 △국제화 지원 △사용자 고유 업무규칙 탑재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이 제품을 활용하면 제품 개발 리드타임을 단축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있으며 명확한 제품 정보의 전달·통합관리 및 동시 병행설계를 구현해 제품 개발 원가절감 효과를 낸다.
또 기존 설계 정보를 다시 사용해 제품설계 생산성을 높이고 프로젝트 참여 인원의 최신 데이터를 공유해 설계와 제조의 정확성 개선 효과도 낸다. 데이터의 중복과 불일치를 제거해 제조 시점에 드러나는 문제를 미리 방지하거나 팀워크를 통한 효과적인 창의력을 활용하는 점도 장점이다. 이밖에 프로젝트에 관련된 모든 개발자가 정보를 공유해 데이터 통합 및 보안을 실현할 수 있다.
△ 인터뷰-이지성 사장
“국내에 PLM 솔루션이 소개된지 여러 해가 지났지만 가격이나 커스토마이징 등의 어려움 때문에 확산이 쉽지 않았습니다. 팀플러스는 저렴한 가격에 신속히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이지성 사장은 외국 제품 위주의 PLM 시장에서 국내 실정에 맞는 제품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특히 비용 부담이 큰 중견 기업에서 PLM을 도입할 수 있도록 10여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담아 패키지형 PLM 솔루션인 팀플러스를 개발했다.
현재 기계, 전자, 통신시장 중심으로 제품개발 분야에 중점적인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섬유, 화학 시장으로 초점을 확대하고 있다.
작년부터 일본 시장 진출을 추진중이며 현재 일본 I사와 구체적인 레퍼런스 확보를 위해 공동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 윈컴소프트-다빈치파워콜렉션
윈컴소프트(대표 이재식 http://www.wincomsoft.com)가 개발한 다빈치파워콜렉션은 포토숍의 아성에 도전하는 국산 그래픽 소프트웨어다.
이 제품은 △사진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인 다빈치 포토 △벡터 드로잉 프로그램인 다빈치 드로우 △사진 입력이 가능한 주소록인 다빈치 포토주소록 △애니메이션 GIF 제작 프로그램인 다빈치 애니-GIF △3차원 입체 텍스트 제작 프로그램인 다빈치 3D텍스트 △이미지 뷰잉 프로그램인 다빈치 뷰어 △전자앨범 제작 프로그램인 다빈치 포토앨범 등 7가지 제품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었다.
따라서 이 제품은 이미지 파일의 수정 및 편집에서 홈페이지에 필요한 이미지 제작, 각종 출력물 제작 등 그래픽 소프트웨어를 필요로 하는 다양한 용도에 적용될 수 있다.
대부분의 일반 사용자들은 한번에 4∼5가지 정도의 기능밖에는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무겁고 어려운 외국 소프트웨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 제품은 이러한 관행을 깨기 위해 어렵고 복잡한 기능을 줄이되 사용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기능들을 위주로 개발, 초보자도 쉽고 간편하게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순수 국산 기술로 제작됐기 때문에 연간 약 10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미 1200여개의 일선 학교에 보급돼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인컴소프트는 원활한 고객 지원을 위해 사내에 고객 지원 요원을 배치해 상시 상담을 받고 있으며 웹사이트를 통한 고객 지원도 펼치고 있다. 특히 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한 멀티미디어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 인터뷰-이재식 사장
“디지털 카메라, 프린터, 스캐너 등의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그래픽 소프트웨어의 수요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일반 사용자에게는 비싼 외국 소프트웨어가 아니라도 다빈치파워콜렉션 하나면 원하는 대부분의 작업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이재식 사장은 국산 그래픽 소프트웨어도 외국 제품에 뒤지지 않는다고 역설한다. 7가지 소프트웨어를 하나로 모았기 때문에 더 이상 성능이 모자란다는 의심을 받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사장은 국내 패키지 소프트웨어 시장에는 아직까지도 불법복제 제품이 많기 때문에 오프라인 패키지 판매뿐 아니라 온라인 판매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디지털 카메라, PC 카메라, 프린터, 스캐너, 라벨 용지 등의 업체들 및 컴퓨터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번들 소프트웨어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