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힌 2차전지 국내 산업규모가 올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산업규모 1조원대 진입은 셀, 부품·소재 등 2차전지 관련업체들이 영세성을 벗어나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것을 의미, 산업의 본격적인 고공비행을 예고해 주고 있다. 특히 삼성SDI·LG화학 등 셀업체들을 중심으로 내년부터 생산량을 30∼100% 가량 늘릴 방침이어서 고속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2차전지 주요업체들의 올 추정매출액을 집계한 결과, 소재 및 소규모 업체를 제외하고도 매출액 합계가 1조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올 국내 2차전지 산업규모는 지난해 8000억원대(산자부 추정)에서 최대 100% 급신장한 1조5000억원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같은 현상은 휴대폰 등 모바일기기 판매 급증에 따라 2차전지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데 맞춰 셀 및 부품·소재 업체들이 생산량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올들어 생산량 확대를 주도한 ‘셀업계 투톱’ 삼성SDI와 LG화학은 생산 및 수주량 증가세가 두드러져 올해 매출이 전년보다 각각 57%(3300억원), 80%(2700억원)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요 부품업체로는 6월 결산법인인 파워로직스가 배터리 보호회로 수요 증가로 매출이 184%(935억원)나 급증했으며, 넥스콘테크놀러지도 스마트 배터리 모듈 등 신규사업 호조에 힘입어 올해 매출은 약간 줄었으나 수익구조는 개선돼 올해 흑자(경상이익 30억원)로 돌아설 전망이다.
또한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이랜텍, 영보엔지니어링 등 메이저 팩업체들도 올해 10%대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전지연구조합 송명호 국장은 “2차전지 업체들의 매출 급증은 모바일기기의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셀업체 및 관련 부품·소재업체들이 생산량을 경쟁적으로 늘렸기 때문”이라며 “이미 주요 셀업체들과 부품·소재업체들이 연말 가동을 목표로 생산라인을 최대 2배 가량 증설하는 한편 리튬이온폴리머, 스마트 배터리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추세라 내년에도 50% 이상의 고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기연구원 문성인 박사는 “2차전지도 일종의 장치산업이어서 규모의 경제 실현이 경쟁력 확보의 관건”이라며 “1조원대 시장 돌파를 계기로 국내 업체들의 규모의 마케팅도 본격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산자부는 국내 2차전지 셀 업계 세계시장점유율이 양산 첫 해인 2000년 2.5%에서 2001년 9.6%로 늘어난데 이어 올해에는 19.4%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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