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외국인 투자자 지분이 국내 최대 주주의 지분을 능가하는 기업들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외국인들이 기업구조개선 등 주주권리를 행사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10일 증권거래소가 461개 국내 상장법인의 최대 주주와 외국인 지분율 현황을 조사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의 지분이 국내 최대 주주의 지분을 능가한 법인이 지난해에는 30개사에 그쳤으나 올들어서는 지난 7일 현재 44개사로 크게 늘었다. 반면 국내 최대 주주 지분이 외국인 지분을 능가한 법인은 지난해 431개에서 올해는 417개로 줄어들었다.
또 461개 법인의 작년도 국내 최대 주주 및 외국인의 평균 지분율은 각각 22.85%와 37.26%로 외국인 지분율이 14.41% 포인트 높았고, 올들어 국내 최대 주주의 평균 지분율은 23.33%에 그친 반면 외국인 지분율은 37.89%로 다소 높아져 14.56% 포인트 차이가 났다.
외국인 지분율이 국내 최대 주주 지분율을 상회하는 법인은 국민은행, 포스코, 삼성전자, 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 등이며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법인은 국민은행, 포스코, 삼성전자, 현대산업개발, 제일기획 등이 상위 5위에 랭크됐다.
증권거래소는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이 40%를 넘어서고 외국인 지분이 높은 기업이 증가함에 따라 외국인들이 기업지배구조개선 및 고배당 등을 요구하는 등 주주권리 행사에 적극성을 보일 수 있다”며 “기업의 사전 대비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