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T LCD주 `순풍에 돛`

대만업체 부진으로 공급부족 심화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그리고 이들 기업에 TFT LCD패널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10일 증시 전문가들은 노트북 모니터와 TV용 디스플레이로 TFT LCD 패널의 수요가 급증하고, 수율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만 업체들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공급부족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TFT LCD 관련 업체가 상당기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15인치 노트북용 패널 가격은 올들어 3분기까지 40% 가량 상승할 정도로 공급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4분기 중 노트북용의 경우 3분기 대비 8∼10% 가량 상승하고 모니터용은 5% 내외의 추가 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종증권 최시현 애널리스트는 “대만 업체들의 5세대 라인 수율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TFT LCD 패널 공급부족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선두자리를 확고히 지켜내고 있는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와 함께 이들 기업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의 동반수혜가 예상된다”고 점쳤다.

 최 연구위원은 LCD 관련 투자 유망종목으로 태산엘시디와 에스에프에이를 추천했다. 태산엘시디는 판매 의존도가 높은 삼성전자의 매출 확대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향상되고 있으며, 에스에프에이는 삼성전자의 LCD 라인용 대규모 장비 수주로 연간 실적 호전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동양증권은 TFT LCD 산업의 성장에 힘입어 삼성전자·LG전자 등의 대형 업체와 관련 부품업체의 수혜가 예상되지만 종목별 접근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관련 부품업체 가운데 일부 종목의 주가는 그동안 큰 상승폭을 기록해 추가상승폭이 작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동양증권은 엘앤에프·한국트로닉스·신성이엔지 등의 관련 부품·설비 종목을 투자유망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 가운데 엘앤에프는 3분기 실적호전에 비해 주가상승이 저조했고, 신성이엔지는 삼성전자의 LCD 설비투자로 클린룸 설비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동양증권 민후식 연구위원은 “국내 TFT LCD산업의 호황으로 패널 및 세트업체와 부품·설비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그러나 수혜 예상종목 가운데도 주가 상승 여력이 큰 종목으로 투자 대상을 좁히는 편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