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소비자(B2C)시장에 주력해 온 인터넷 쇼핑몰이 기업(B2B)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반대로 기업 고객을 겨냥한 e마켓 업체가 온라인 쇼핑몰을 개설하는 등 사실상 B2C와 B2B 시장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추세다.
기업 시장을 겨냥한 인터넷 쇼핑몰 움직임은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오프라인 기업의 특판 영업과 비슷한 임직원 상대의 ‘B2E’ 코너를 운영해 왔다. B2E 서비스는 e마켓과 비슷한 개념이지만 주 고객이 해당 기업의 임직원이라는 면에서 B2C에 가까운 서비스였다. 하지만 현재 주요 쇼핑몰이 추진중인 사업은 e마켓을 모델로 상품 거래 중계에 주력하는 온전한 B2B 서비스라는 면에서 주목된다.
인터넷 경매 사이트를 운영중인 온켓은 내년 초 ‘온켓닷넷’이라는 코너로 B2B서비스를 시작한다. 온켓닷넷에서는 온켓과 같이 패션·잡화에서 디지털 가전까지 모든 상품을 취급하며 제조업체와 도매· 중간 유통업체· 벤더 등을 이어주는 e마켓 형태로 운영된다. 이금룡 이니시스 사장은 “온켓이 소비자를 위한 시장이라면 온켓닷넷은 기업을 위한 시장”이라며 “이니시스의 강점인 지불 시스템을 주력으로 온켓과 온켓닷넷을 연동한다면 충분한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PC와 주변기기를 취급하는 컴퓨터쇼핑몰 용산닷컴도 e마켓 개념의 ‘B2B 용산닷컴’을 준비하고 있다. 용산 전자단지 내 총판· 도매업체와 지방 총판·중간 유통 상을 겨냥한 이 서비스는 40여개 업체를 파트너로 내년 초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서대복 용산닷컴 사장은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중계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높다”며 “특히 국내 최대의 전자단지인 용산과 다른 지역 내 도소매 상을 연결해 준다면 충분한 사업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용품 전문 쇼핑몰 짜타닷컴도 지난달부터 인터넷 쇼핑몰에 이어 자동차용품 매장·카센터·중간 도매상을 겨냥한 ‘B2B 센터’를 오픈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자동차용품의 70% 이상을 소화하는 짜타닷컴은 쇼핑몰 사업을 통해 구축된 제조 채널을 적극 활용한다는 차원에서 B2B 쪽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신명일 사장은 “B2B 서비스가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고 있다”며 “국내 뿐 아니라 중국이나 일본 등지에서도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이를 온라인 해외 무역 채널로도 적극 활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시계 전문 e마켓 업체 EC글로벌이 기업과 소비자 고객 접목을 통한 사업 시너지를 위해 ‘와치팝닷컴’과 같은 소비자 겨냥, 쇼핑몰 사업에 뛰어드는 등 최근 B2B와 B2C 사업을 아우르는 업체가 크게 늘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B2C-B2B 시장 경계 모호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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