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메모리 제조업체들이 속속 흑자전환에 성공함에 따라 시장 완전회복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반도체 이어 독일의 인피니온테크놀로지가 3분기를 기점으로 10분기 만에 분기흑자를 달성한 데다 D램가격 안정화에 힘입어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실적도 개선되는 추세에 있어 4분기 불황 완전탈출의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인피니온은 지난 분기(7∼9월)에 4900만유로(미화 약 5650만달러)의 순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순손실 5억600만유로에서 크게 개선됐으며 매출도 37% 증가한 17억6000만유로를 기록했다.
이에 앞서 세계 시장점유율 4위인 하이닉스는 지난달말 1년반만에 공식 기업설명회를 마련, 지난해 1분기 이후 6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 해외법인 연결기준으로 1조810억원의 매출을 올려 940억원(미화 약 8000만달러)의 영업이익과 1030억원(미화 약 877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로는 순손실 4850억원에서 상당 폭의 개선이 이뤄졌고 매출은 57%나 증가했다.
이처럼 지난 3분기를 전환점으로 세계 수위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은 세계 D램 판매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고정거래물량의 평균판매가격이 기타 분기와는 달리 3분기들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삼성전자, 마이크론, 인피니온, 하이닉스 등 메모리 빅4의 더블데이터레이트(DDR) 256Mb SD램의 평균 제조원가는 3달러 중반∼4달러 초반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반해 지난 3분기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4달러 후반∼5달러 초반 수준까지 오르면서 D램업계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여기에 4분기들어서도 고정거래가격은 최고가격 기준으로 5.19∼5.38달러선에서 유지되고 있어 3분기 흑자 대열에 끼지 못했던 마이크론까지 흑자전환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마이크론의 경우 분기마감 시점이 8월말이어서 분기 흑자전환에 실패했지만 지난 분기 순손실 금액이 작년 동기의 5억8650만달러보다 급감한 1억2320만달러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4분기엔 흑자전환이 확실시된다.
특히 연말연시 특수가 포함돼 있는 4분기는 전통적으로 메모리 호황기로 인식되고 있어 기타 중위권 그룹의 메모리업체들까지도 대거 흑자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인피니온의 울리히 슈마허 회장은 “최근 메모리 업계의 흑자전환 소식은 단기간의 센세이션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다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없다는 점에서 메모리 업계의 회복은 확실한 것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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