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에 실시될 전국 5만호 대상 ‘도시가스 원격검침시스템 시범보급 사업’을 놓고 관련 업체들의 수주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한국도시가스협회를 중심으로 각 지역 도시가스업체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전국 5만호를 대상으로 ‘원격검침시스템 시범보급 사업’을 실시하고 2005년까지 전국의 모든 세대에 도시가스 AMR를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도시가스협회(회장 김영훈 http://www.citygas.or.kr)가 12일 오후 가스안전공사 대강당에서 개최한 ‘도시가스 원격검침(AMR)시스템 제품설명회’에서 누리텔레콤, 금호미터텍, 벤처코리아 등 7개 AMR 관련 업체들은 전국 33개 도시가스 회사를 상대로 자사 원격검침 솔루션에 대한 소개에 열을 올렸다.
누리텔레콤(대표 조송만 http://www.nuritelecom.com)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시범사업 치고는 규모가 커 그 자체가 시장성이 있다”며 “반드시 수주권을 따겠다”고 강조했다.
누리텔레콤은 전력 원격검침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용화한 점을 강조하는 한편 고유 브랜드로 개발중인 AMR 솔루션의 출시를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이 솔루션은 전기, 가스, 수도, 아파트 분야의 원격검침은 물론 요금처리, 전자고지 및 지불서비스까지 지원한다.
금호미터텍(대표 김찬호 http://www.www.meters.co.kr)도 RF방식과 유선방식 등 기존에 전력·수도 AMR에서 사용하던 모든 통신방식을 선보이고 계량기 등 관련 설비기기를 직접 생산하고 있는 점을 내세우며 이미지 선점을 노리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금액으로 보면 시범사업만 50억원에 이르는 비교적 큰 규모”라며 “정부차원의 설치비 보전 등이 이뤄질 경우 전국으로 확대될 수 있어 잠재성 또한 크다”며 이 사업 선점에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올초에 산업자원부의 시행 권고지시가 있었던 이 시범사업은 내년초부터 서울 및 5대 광역시 지역 5만 가구를 상대로 진행된다. 계량기를 포함해 호당 약 10만원 가량의 시스템 기기 설치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 6월까지는 설치가 완료될 예정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