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의 계절,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보광피닉스파크 14일 오픈을 시작으로 전국의 스키장들이 17일 일제히 개장할 예정이다. 마니아들이 스키에 매료되는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은빛 설원에서 느끼는 자유로움이겠지만, 스키장만의 고유한 패션 트렌드를 감상하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사소한 것 같지만 플레이트 하나, 스키복 하나도 매년 유행이 바뀌기 때문이다.
스키 마니아 가운데도 알뜰족이라면 스키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스키용품 전문매장이나 할인점 마다 실시하고 있는 ‘스키용품 특별세일행사’를 이용해 장비를 구입하는 게 좋다. 이 때를 놓쳐 본격적인 시즌으로 들어서면 아무래도 가격이 오르는 데다 시즌 중에는 원하는 제품과 사이즈를 구하는 데 애를 먹을 수 있기 때문. 모든 제품이 그렇지만 스키장비의 경우 발품을 파는 것이 중요하다. 종류와 브랜드가 워낙 다양하고 매장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인 탓에 매장 여러 곳의 가격을 비교·구매할 필요가 있다. 특정 브랜드의 경우 독점 판매하는 매장도 있는 만큼 할인율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스키용품 전문매장=스노우뱅크·에코스포츠·피코스포츠·다우리스포츠·영원프라자·아시아나스포츠·에이앤에이스포츠 등에서 스키용품을 전문 판매하고 있다. 이들 매장 대부분은 강남지역에 주로 포진해 있는데 이들 매장 중에서 피코스포츠는 ‘스퇴클릭’을, 에이앤에이스포츠는 ‘다이나스타’를 직접 수입·판매하므로 가격할인 폭이 큰 편이다.
강북지역에서는 ‘바이스포츠’가 유명하다. 상계동 노원지하철역 인근에 3개 층으로 구성돼 있는 바이스포츠는 1개층 규모가 150평에 달할 정도로 넓어 편하게 쇼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3층이 스키용품 전문매장이다.
스키용품 전문매장은 애프터서비스(AS) 공간이 따로 있어 스키용품이 고장날 경우 직접 AS를 해 준다. 평생 왁싱 기계도 이용할 수 있다. 연중 운영되며 스키 관련 정보도 얻을 수 있어 효과적이다.
◇온오프라인 할인점=저렴한 가격에 이월상품이나 신상품을 구입하려면 할인점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신 어디서 애프터서비스(AS)를 받을 수 있는지 체크해 놓아야 한다.
신세계이마트는 지난달말 분당점을 시작으로 전국 점포에 스키 전문매장을 개설하고 있다. 신상품과 이월상품 모두 취급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오클리’ ‘스파이’ ‘스완스’ 등 유명 스키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으며 가격대는 부츠가 11만∼23만원, 고글이 1만9800∼24만원 선이다. 일부 스키의류는 9만9000원 균일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요즘 스키용품 관련 이벤트가 한창이다. 종합쇼핑사이트 Hmall은 11월 한 달간 ‘로시뇰’ ‘문스톰’ ‘브리코’ 등 유명 브랜드를 최고 30% 할인가격에 판매한다. 인터파크도 30일까지 ‘스키/보드복 초특가 대전’과 ‘스키/보드 Full Power 대전’을 실시한다.
◇보험에도 가입한다=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스키·보드보험이 나오고 있다.
동부화재 스키보드보험은 2·5·15일, 1·2·3개월 중 선택할 수 있으며 기본형과 고급형으로 구분된다. 고급형 1개월짜리로 가입할 경우 보험료는 6920원이며 스키를 타다가 상해사고로 사망하거나 후유장해를 입었을 때 최고 3000만원까지 지급된다. 기본형 1개월은 보험료가 3328원이다. 인터넷 신청만 받고 있으며 한 번에 4명까지 가능하다.
현대해상화재보험도 이 달 중 스키보험을 내놓을 예정이다. 스키보험도 인터넷을 통해 공동구매를 할 경우 단체가입이 가능하므로 공동구매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스키장비 구입요령
가격만 따지면 스키장에서 ‘스키용품 대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확실히 저렴하다. 스키장별로 차이는 있지만 하루 대여비는 3만원 안팎. 반면 스키를 구입하려면 플레이트·바인딩·부츠·폴 등 기본장비만 30만∼400만원에 달할 정도로 가격차이가 심하다.
하지만 스키장비의 평균 수명이 3년 내외고, 한 시즌 5번 이상 스키장을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아예 구입하는 것이 낫다. 특히 초보자인 경우 무조건 고급 장비를 선호하기보다는 실력과 몸에 맞는 것, 화려한 색상보다는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일단 투자비율을 100%로 본다면 부츠 50%, 바인딩 30%, 플레이트 20%로 비중을 두는 것이 좋다. 이는 부츠가 발에 맞지 않으면 발목 부상의 원인이 되고, 다른 장비에 비해 마모되거나 파손될 염려가 거의 없어 오래 사용해야 되기 때문. 따라서 발 전체를 감싸는 포근한 느낌의 부츠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소한 5분 이상 신어보고 고르는 것이 요령.
플레이트는 활강용, 회전용, 모글용, 일반 레저용이 있으므로 필요에 따라 선택하도록 한다. 다만 자신의 키보다 5cm 작은 플레이트를 고르는 것이 좋다.
바인딩은 위급한 때에 몸과 스키를 분리시켜 부상을 방지해 주는 안전장치인 만큼 좋은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 스키 타는 사람의 몸무게와 나이를 고려하고 카빙 바인딩을 구입하는 것이 실용적이다. 폴은 신장보다 50∼55cm 가량 짧은 것이 무난하다.
스키복은 직접 입어보고 사는 것이 좋다. 타는 자세를 취해서 불편하지 않은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방수와 보온성 체크는 기본. 넘어졌을 때 눈이 들어오지 않도록 소맷귀나 점퍼 하단에 테이프나 끈으로 조여주는 기능이 있는 것이 좋으며, 여밈은 똑딱단추보다 지퍼가 효율적이다. 주머니는 접착천 테이프로 떼었다 붙였다는 하는 것이 편리하다.
바지는 무릎 부분에 절개선을 넣어 재단한 것이 착용감도 좋고 움직이기 편하다. 길이는 부츠 굽을 감안해서 넉넉한 것을 고르도록 한다.
이외에도 추위와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장갑, 고글과 같은 소품도 필수적이다. 장갑은 봉제상태를 꼼꼼이 살피고, 고글은 자외선 차단 및 김이 서리지 않는 제품을 고르도록 한다.
◆`박순백의 스키칼럼` 네티즌 북적
스키와 관련한 전문잡지들이 많이 나오고 있으나 스키 마니아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은 인터넷이다. 이가운데 최고의 인기 사이트는 ‘박순백의 스키칼럼(http://www.spark.dreamwiz.com)’이다.
박순백씨(드림위즈 부사장)가 지난 96년 7월에 개설해 운영중인 이 사이트는 스키·스노보드·인라인스케이트에 관한 각종 칼럼과 정보들을 집대성해 놓고 있다.
하루 페이지뷰만 40만건이 넘고 분야 점유율도 58.77%에 이른다. 인터넷 순위정보를 제공하는 랭키닷컴이 지난 7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박순백의 스키칼럼’은 시간당 방문자 순위에서 540위를 차지했다. 이는 포털사이트나 언론매체가 상위권인 것을 감안할 때, 대단한 것이다.
이 사이트는 박씨가 한글과컴퓨터 상무이사로 재직하던 시절, 당시 사장이었던 이찬진씨가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어 모범을 보여달라’고 주문 한 것이 계기가 됐다.
평소 스키광이던 박씨는 생각할 것도 없이 스키 관련 사이트를 만들었고, 최근에는 인라인스케이트 부문에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