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별이 언니, 상미 언니 모두 비켜∼.’
최근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얼짱 신드롬’의 진원지인 다음카페 ‘오대얼짱’이 세대교체를 마침에 따라 새로운 얼짱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지고 있다.
2기 ‘오대얼짱’인 송미라, 주미진, 임지연, 이슬, 이지혜 등이 무서운 기세로 언니들의 인기를 따라잡고 있다. 그들은 지난 2월부터 신청자 추천에서부터 오디션과 네티즌 투표 등 복잡하고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 선정된 10대 고등학생들이다.
이들의 인기는 우선 ‘오대얼짱’과는 별도의 팬카페가 여러개씩 생겨나고 있는데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팬카페마다 자신들의 카페가 ‘원조’라고 주장한다. 가장 많은 사진을 보유하고 있는 카페라는 홍보글도 넘쳐난다.
특히 소명여고 얼짱 임지연과 대원여고 얼짱 이슬은 네이트에서 서비스하는 7777링보드라디오에서 벨소리와 컬러링 등을 알려주는 멘트를 녹음하며 보조MC로 출연하는 등 조심스레 활동을 시작했다. ‘스타’를 향한 첫발을 내디딘 셈이다.
‘얼짱’은 ‘얼굴 짱’의 줄임말로 얼굴이 예쁜 중고생을 지칭하는 용어로 시작됐다. 지금에 와서는 스포츠 얼짱, 게임 얼짱, 레이싱걸 얼짱, 심지어 게임캐릭터 얼짱까지 나올 정도로 일반화됐다.
박한별, 남상미, 이주연 등 1기 오대얼짱의 주인공들이 속속 연예계에 진출 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인터넷 얼짱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얼짱으로 뽑힌 이들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레이싱걸 얼짱으로 뽑힌 오윤아는 가수로 데뷔했고 프로게이머 얼짱인 서지수는 방송출연에 이어 CF모델로도 활동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골프얼짱 안시현과 농구얼짱 신혜인 등은 뛰어난 골프 및 농구실력에 미모까지 갖추면서 스포츠 얼짱으로 등록,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케이스다.
이렇듯 분야를 막론하고 ‘얼짱’으로 뽑히면 인기 스타로 발돋움하기가 쉬워지는 것이 요즘 추세다. 그러다보니 원조 얼짱 카페인 ‘오대얼짱’은 스타등용문으로 인식되고 있다. 30만명에 육박하는 회원을 확보한 공인 얼짱사이트에서 뽑은 2기 ‘오대얼짱’들이 일찌감치 ‘예비스타’로 지목되는 이유다.
실제로 이 카페의 주인장은 아직 여고 2학년의 어린 나이임에도 연예 기획사들로부터 ‘00를 섭외해 달라’는 제의를 수도 없이 받는다고 한다.
기성세대가 아닌 청소년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만들어진 얼짱은 어른들이 만들어 낸 스타가 아닌 그들만의 스타다. 그들이 바로 대중 문화계까지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오는 것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