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렉스테크놀러지 박상규 사장

 “유통업체의 경쟁력은 신뢰성에 있습니다. 소비자에게 신뢰를 팔 수 있다면 무한 경쟁에서 성공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주변기기 전문업체 렉스테크놀러지(http://www.rextech.co.kr)를 설립한 박상규 사장(41)은 출범 1년 만에 회사를 관련업계가 부러워할만한 반석위로 올려놓아 주목을 받고 있다. 그래픽카드 판매량만 월 1만5000장에 달하고 신규 사업인 베어본PC분야에서도 업계 수위로 올라선 것이다. 박 사장은 성공 비결로 브랜드의 신뢰성을 꼽았다.

 그는 “대다수 수입업체가 해외 브랜드에 의존해 제품을 판매하는 것과 달리 렉스테크는 설립 당시부터 독자 브랜드 ‘아인데프’로 승부를 걸었다”며 “그래픽카드·주기판·베어본PC 등 다양한 제조사에서 생산했지만 소비자에게 ‘아인데프’만으로 통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신뢰의 결과”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설립 초기부터 SK와 제휴를 맺고 포인트 이벤트를 실시한 것을 비롯, 시사회를 여는 등 수입업체로는 드물게 고객과의 신뢰를 기본으로 마케팅 활동에 적극 나섰다. 박 사장이 강조하는 ‘고객과의 믿음’은 고객지원(AS)에서도 찾을 수 있다. 예컨대 주기판을 공급해온 대만의 아이윌이 한국에서 철수하면서 사후 서비스 문제가 불거졌을때 렉스테크는 비용 부담을 감수하고 아이윌의 서비스 조직을 인수, 중단없는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다.

 렉스테크의 또 다른 강점의 하나는 탄탄한 유통망이다. 지난 89년부터 주변기기 도·소매업을 해온 박 사장은 누구보다 유통업계를 잘 이해하고 있다. 박 사장은 “지난 15년간 사업 경험을 통해 얻은 것은 선두기업이라도 신뢰를 잃으면 하루 아침에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이라며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으로 고객에게 한결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