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TV CF 중에 놀이터에서 아기를 보다 휴대폰으로 은행업무를 처리하는 내용이 눈에 띈다.
국민은행과 LG텔레콤이 제휴해 서비스하고 있는 모바일 뱅킹인 ‘뱅크온’ 광고다. 이 광고는 우선 남자가 아기를 본다는 점이 이채롭다. 또 아주 간단하고 쉽게 이체업무를 처리한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기존 모바일 뱅킹과의 차이를 잘 부각시켰다.
뱅크온 서비스는 접속과 해당 메뉴 검색 등 이용에 제한이 많은 기존 모바일 뱅킹과 달리 전용 단말기의 단축키를 사용해 쉽게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고 IC칩에 내장된 고객의 계좌정보를 이용해 빠른 조회와 이체를 가능하게 했다.
이 서비스는 결국 과도한 통신이용료 부담 때문에 모바일 뱅킹을 꺼렸던 이용자들이 모바일 뱅킹에 다시 관심을 두는 전환점을 마련했다.
뱅크온 서비스가 등장하기 전 모바일 뱅킹은 기대했던 만큼 인기를 얻지 못했다.
한국은행 조사에 따르면 지난 9월중 모바일 뱅킹 서비스 이용실적은 총 133만건으로 이전 조사(6월)치 120만건에 비해 10.9%가 증가했다. 그러나 이 중 대부분(127만건)은 조회건으로 자금이체건은 불과 5만8000건에 불과했다. 이는 대부분의 이용자들이 이동통신료에 대해 상당한 부담감을 느낀다는 것을 반증한다. 뱅크온 서비스는 10단계에 달하던 이용단계를 3∼4단계로 축소시켜 통신료에 대한 부담감을 최소화했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 9월 첫 선을 보인 ‘뱅크온’ 서비스는 11월 현재 가입자가 13만명 가량에 이르고 있다. LG텔레콤에 따르면 신규가입자의 절반가량이 뱅크온 전용폰을 선택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금융계와 통신업계에서는 이 서비스가 시행 2개월만에 성공적으로 본궤도에 올라섰다고 평가한다.
국민은행과 LG텔레콤은 내년부터는 두 회사 간의 독점적인 관계를 탈피해 본격적으로 타 은행 및 통신사와의 제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이렇게 된다면 통신과 금융의 융합시대가 비로소 실현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