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부터 전국 709개 공공기관이 의무적으로 구축할 자료관시스템에 대한 저가 계약이 이루어져 파문이 일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송원정보시스템(대표 권영찬 http://www.songwon.co.kr)이 자료관시스템 서버 1대당 1756만원에 조달단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금액은 다른 기술인증업체들이 제안하고 있는 가격 1억원에 비하면 크게 낮은 가격이다. 자료관시스템 주무기관인 행정자치부 산하 정보기록보존소가 조달청에 제시한 권고가격인 6000만원에 미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관련 사업 예산인 3500만원에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최소 8000만원을 받아야 손실을 피할 수 있다고 주장해온 7개 인증업체들은 소프트웨어산업협회 등과 공동으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엄문성 자료관시스템소위원회장(이노디지털 이사)은 “회원사들로부터 송원정보시스템의 조달단가 계약이 상도의를 해치는 행위라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산하 자료관시스템소위원회의 회원사들과 함께 공동 대응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 회원사들은 송원정보시스템이 초저가 계약을 통해 시장을 선점한 후 2∼3년 후의 수요를 독식해 손실을 보전하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송원정보시스템측은 “조달청에서 서울시의 22개 구청에 대한 자료관 소프트웨어 예산인 7억5000만원을 토대로 조달단가 계약기준을 제시했다”면서 “다른 업체들도 송원정보시스템과 비슷한 수준에서 계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련업계는 일부 업체들이 송원정보시스템의 전철을 밟아 초저가 조달단가 계약을 체결할 경우에는 출혈경쟁과 자료관시스템의 부실화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