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LCD TV 업체, 대기업에 `도전장`

40인치 제품까지 출시 판매 경쟁

 국내 중소 LCD TV업체들이 국내 가전맹주인 삼성전자, LG전자 등 골리앗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트로닉스, 세비텍, 디콘전자, 덱트론 등은 최근 LCD TV 개발을 완료하고 국내 영업을 시작했거나 확대하는 등 본격적으로 시장 진입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들은 기존 LCD 모니터 업체들이 출시한 모니터 겸용 LCD TV가 아니라 아예 전용 LCD TV를 내놓고 판매 채널도 용산이 아닌 백화점, 할인점, 홈쇼핑 등으로 개척하면서 시장 확산에 나서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중에서는 가장 먼저 LCD TV를 선보인 세비텍(대표 심봉천)은 지난 7월 경방필 백화점에 전용 매장을 마련한 데 이어 평촌 뉴코아 백화점에도 매장을 마련, 제품을 판매중이다. 이 회사는 30인치, 23인치, 17인치 등 대기업에 못지 않은 라인업을 갖추는 한편 내년에는 40인치 제품까지 출시, 제품력측면에서 오히려 대기업을 앞서간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두 곳의 매장을 운영해본 결과, 대기업에 못지 않은 판매 실적을 올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등에도 입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디오를 주로 생산해왔던 이트로닉스(대표 강석규)는 17.1인치 와이드 방식의 HDTV레디 LCD TV 개발을 완료하고 이달부터 수출에 나서는 한편 12월에는 200여개의 자사 대리점과 할인점 등에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제품은 침실, 부엌, 공부방 등 소비자 개인의 생활 공간을 고려해 이동성과 공간효율성을 극대화한 가볍고 슬림한 디자인으로 설계됐으며 오디오 전문업체답게 2웨이 3스피커(고음과 저음 분리)를 채용해 일반 TV에서 느낄 수 없는 20(10+10)W 출력의 고음질 입체음향을 구현할 수 있게 했다.

 디콘전자(대표 유태흥)는 최근 10인치부터 32인치 LCD TV까지 풀라인업을 갖추고 ‘디오푸스’라는 브랜드로 다음달부터 국내 시장에 판매를 시작한다. 이 회사는 30인치 제품의 경우 대기업에 비해 100만원 가까이 저렴한 300만원 후반대로 가격을 책정해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는 한편 까루프, 이마트 등 할인점과 온라인을 통해 제품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덱트론도 다음달 30인치 LCD TV를 출시하고 국내외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디스플레이뱅크의 김광주 이사는 “중소기업들이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과의 전면전은 브랜드력과 AS 등에서 한참 열세인 만큼 쉬운 게임은 아니다”며 “온라인, 할인점, 양판점 별도의 유통채널을 구축하고 업소, 관공서 등 틈새시장에서 자신만의 시장을 찾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