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주, 빠질만큼 빠졌나

 인터넷주가 ‘저가 메리트’라는 인식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다음·옥션·NHN·네오위즈 등 인터넷 종목들이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 이날 다음은 전날 3400원의 상승에 이어 1000원 올라 5만3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옥션(2400원 상승), NHN(700원), 네오위즈(200원) 등도 모두 강보합 이상을 기록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분식회계 의혹을 받았던 다음의 주가하락, 영등위의 규제강화 소식 등으로 인터넷 업종이 하락하면서 발생한 저가메리트 등이 인터넷 종목의 주가를 연이틀 상승세로 끌어올린 동력원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인터넷 업종에 특별한 호재가 발생해 주가가 올랐다기보다는 해프닝과 불확실한 소식으로 주가가 하락한 데 따른 반등차원에서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메리츠증권의 성종화 애널리스트는 “인터넷 종목들이 최근 들어 해프닝성 소식으로 약세를 보인 데 대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하지만 4분기에 실적이 가시화되는 시기에 한 차례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개별 종목의 실적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터넷 종목의 강세가 장기간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목소리가 크다. 비록 인터넷 업종의 실적은 계절적 성수기인 4분기가 3분기보다 좋겠지만 성장률은 2∼3분기에 비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장기간의 주가상승을 이끌어 내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메리츠증권의 정우철 애널리스트는 “이번 인터넷주의 상승은 단기간의 강보합으로 막을 내릴 것으로 전망되는만큼 ‘묻지마 투자’는 위험하다”며 “인터넷 업종이 본격적인 상승기로 접어드는 것은 내년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