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 메모리카드의 데이터를 PC로 입출력하는 ‘멀티 카드리더’의 출시가 잇따르는 가운데 중국산 저가 제품의 상당수가 호환성 문제를 야기해 소비자의 피해가 우려된다. 플래시 메모리카드는 디지털 카메라와 PDA 등 정보기기 대중화와 함께 사용자층이 크게 확대되고 있으나 제조사에 따라 지원 포맷이 달라 많은 불편이 초래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멀티리더는 주로 중국산 저가 제품으로 박스 표기된 플래시 메모리카드를 실제로 지원하지 못해 소비자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들 제품은 ‘xD 픽처카드’와 ‘메모리스틱 프로’ 등 최신 플래시 메모리카드 타입을 지원한다고 밝히지만 실제 이를 PC에서 읽으면 호환성 문제로 데이터 오류가 발생하거나 망실되는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중요한 데이터를 잃어버려 낭패를 보면서 관련 제품을 반품하거나 환불을 요구하는 소비자도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멀티리더 제조사가 플래시 메모리카드의 원천 기술을 가진 업체에서 인증을 받아야 하나 비싼 비용때문에 인증을 제대로 받지 않고 제품을 출시하기 때문에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xD 픽처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올림푸스·후지필름 등은 별도 인증회사를 설립해 제조사에게 인증료를 받고 있다. 인증료도 많게는 개당 2달러 수준으로 원가 상승에 큰 부담이 되기 때문에 국내 제조사들은 아예 ‘xD 픽처카드’를 지원하지 않는 멀티리더만 출시하는 실정이다.
컴오즈 정세희 이사는 “브랜드없이 유통되는 중국이나 대만산 제품은 저가를 무기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으나 호환성 문제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며 인증 마크를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