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A 내비게이션 `인기몰이`

가격 100만원대로 저렴-내년 수요 배이상 늘듯

 100만원 안팎의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개인휴대단말기(PDA)를 활용한 카 내비게이션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PDA 내비게이션 이용자는 현재 50만∼6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내년에는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PDA는 대당 30만∼70만원의 가격이어서 10만원에서 40만원만 추가로 지불하면 내비게이션키드를 구입, 자동차나 길거리에서 길안내를 받을 수 있다. 휴대성도 겸비한 PDA 내비게이션은 200만∼300만원을 상회하는 카내비게이션시스템보다 비용도 저렴하게 든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PDA 구입자의 절반 이상이 내비게이션 키트(소프트웨어와 GPS수신기 등을 묶은 패키지)를 함께 구매하는가 하면 기존 사용자들도 별도의 키를 추가 구매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HP는 월 3000∼4000명에 달하는 PDA 구입자들 중 절반이상이 내비게이션 키트를 함께 구매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HP 관계자는 “PDA는 애플리케이션이 적은 게 흠이지만 내비게이션 SW는 PDA 구매자 대부분이 찾는 대표적인 킬러 애플리케이션”이라고 소개했다.

 ‘아이나비’라는 내비게이션 키트를 판매하는 팅크웨어(대표 김진범)는 PDA용 내비게이션 패키지 상품으로 월 10억원 가량을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 장영민 마케팅 부장은 “PDA 판매상들에 따르면 PDA 구매자의 70∼80%가 내비게이션 SW나 키트를 동시에 구매한다”며 “내년 국내 PDA시장이 올해보다 100% 늘어난 50만대에 육박할 전망이어서 내년이면 월 매출이 2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지오앤스페이스(대표 이준표)는 PDA 내비게이션 키트 ‘포켓나비’ 판매를 통해 월 5억원의 매출을 기록중이며 만도맵앤소프트(대표 최장원)는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맵피’ 판매만으로 월 매출 1억원을 돌파했다.

 이처럼 PDA 내비게이션 키트시장이 활기를 띠자 보다 업그레이드된 제품과 서비스도 잇따르고 있다. 팅크웨어는 최근 블루투스 기능이 내장된 ‘나비아이 블루’를 출시한데 이어 음성안내 기능을 내장한 내비게이션 SW(폰 나비)를 2003 컴덱스쇼에 출품키로 했다. 만도맵앤소프트는 지난 8월부터 실시간 교통정보와 지도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소규모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스피드나비’를 선보여 3000여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최장원 만도맵앤소프트 사장은 “일본이나 미국의 경험에 비춰 보면 초기 내비게이션시장은 가격이 저렴한 에프터마켓을 중심으로 형성되다 차츰 완성차업계가 주도하는 비포마켓으로 옮겨갔다”며 “최근 국내에도 비포마켓이 속속 형성되고 있지만 궤도에 오르는 데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향후 2∼3년은 PDA 등 저가 에프터마켓이 주류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