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오른 종목과 소외된 종목이 상존하는 증시 양극화 현상에 대한 해소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외국인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거래소 주가지수가 800선을 훌쩍 뛰어넘어 한때 연중 최고점을 기록하는 등 증시의 활력이 확산됨에 따라 그동안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여온 거래소 시장과 코스닥 시장, 수출주와 내수주, 대형주와 중형주 사이의 양극화 현상이 점차 해소될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국내 증시의 상승의 원동력을 제공한 외국인들은 거래소에 상장되고 수출비중이 높은 IT우량주를 주대상으로 매수에 나서 그 이외의 종목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미 국내 증시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이 일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코스닥 등록주 및 내수 관련주 등으로 활발한 순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고 앞으로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증시의 양극화 현상은 크게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신증권 조용찬 애널리스트는 “이미 코스닥 시장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인터넷·LCD 등으로 유입되면서 이들 종목의 주가가 전저점 부근에서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판단된다”며 “보안장비·인터넷솔루션 등의 대장주들도 이전의 단순 반등 흐름과 달리 ‘턴어라운드’형으로 변화해 향후 거래소시장과의 수익률 격차 줄이기가 이뤄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특히 지난 7월 이후 수급문제와 분식회계 의혹 등 잇따른 악재로 코스닥 시장이 철저히 소외됐지만 거래소 시장에 업종별·테마별 순환매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성장성과 수익성면에서 저평가된 코스닥 종목을 찾는 저가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또 대표적인 핵심 수출IT 종목에 가려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한 통신·은행·철강 등 내수소비주의 추가상승도 기대했다. 미국 경제지표의 호전과 옵션 만기후 연말 배당투자를 앞두고 유동성 보강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기관들의 환매압력이 고비를 넘기고 실질 예탁금의 감소세도 멈춰 통신·은행·철강을 비롯한 내수 소비주의 상승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동양증권 김주형 애널리스트는 “기조적으로 코스닥 시장과 거래소 시장간, 그리고 수출주와 내수주간의 차별화가 약해지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펀더멘털이 견실한 기업 가운데 그동안 상승장을 이끈 종목들과 큰 수익률 격차를 보인 종목들의 상승이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교보증권의 박석현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식시장의 상승에서 삼성전자 등 거래소에 등록된 핵심주들이 80%의 비중을 차지했다면 향후에는 60% 정도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며 “나머지 40% 정도는 내수주 및 코스닥 우량기업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
"통신 은행 철강업종 추가 상승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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