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세계 IT 경기회복에 대한 청신호가 잇따르고 있으나 부품업체들의 라인 증설이 제때 이루어 지지 않아 내년에는 전자업계 전체에 부품 대란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및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고체촬상소자(CCD)· LCD 및 PDP패널·프로젝터용 스크린 등에서는 이미 부품 공급부족(쇼티지)이 일어나고 있으며 시간이 갈수록 품목과 부족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메라폰용 핵심부품인 CCD는 올초 발생한 구득난이 현재까지도 풀리지 않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평판 디지털TV용 LCD 및 PDP패널, 프로젝터용 스크린 등의 쇼티지가 발생했다. 또 DVD리코더및 DVD버너용 레이저 다이오드,휴대폰이나 카메라용 연성PCB도 수급 불안을 겪고 있다.
최근 방한한 손영권 애질런트 반도체 부분 총괄 사장은 “거시 경제 환경이 좋아지고 특히 미국의 회복세가 완연하지만 부품업체들의 증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부품 수급 불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대만 파운드리 업체인 TSMC, UMC 등의 가동률이 90%를 넘어 110%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미 일부 품목에서 납기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라인확보를 위한 주문이 앞당겨져 쇼티지 현상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난드 플래시의 경우 지난 7월까지 납기에 4주가 소요됐으나 지난 9월에는 18주로 4배이상 늘어났다. 특히 지난달부터는 주문자별로 공급물량을 할당하는 상태에 들어갔다.
트랜지스터의 경우는 지난 8월에는 주문부터 납기까지 6주가 소요됐으나 최근에는 10주로 늘어났으며 그동안 수급에 전혀 문제가 없었던 알루미늄 커패시터, 발진기 등 수동 부품들의 납기 소요 기간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아이서플라이는 내년에도 수급부족이 지속되며 난드플래시의 경우 가격도 8.4%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PDP, LCD 등의 부품에서 지속적인 수급 불안이 발생하고 있고 최근에는 반도체, 일반 부품까지 납기 소요가 길어지고 있다”며 “연말부터 일부 부품의 경우 가격도 인상될 조짐”이라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부품 업체들이 그동안의 침체와 오는 2006께 도래할 것으로 예상되는 공급과잉 싸이클을 우려, 증설에 소극적이었다”며 “부품업체들이 지금부터 증설에 나서더라도 증산까지 상당 기간이 소요돼 내년에는 대대적인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김규태 기자 star@etnews.co.kr>
LCD· PDP패널 등 이미 공급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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