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형반도체(ASIC) 설계에 머물렀던 디자인하우스들이 시스템온칩(SoC) 설계로 영역을 확대하고 시스템 지식과 특정 용도로 개발된 독자적인 반도체설계자산(IP) 코어 확보에 나섰다.
SoC 설계는 건당 몇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으로 몇천만원에 불과한 ASIC 서비스보다 높은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집적도가 높은 셀베이스드(cell based) IC 방식이 소형 게이트 어레이 방식을 대체하면서 신규 ASIC 설계건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윈텍, 상화마이크로텍, 디자인플러스 등 관련 업계는 로직 설계 중심에서 CPU와 메모리 통합능력을 보강하며 설계 건수당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SoC 설계 서비스로 무게 중심을 이동하고 있다.
SoC설계에 가장 먼저 나선 곳은 삼성전자의 디자인 하우스인 다윈텍(대표 김광식 http://www.dawintech.com)이다. 이 회사는 CPU 관련 기술 확보가 관건인 SoC 서비스에서 삼성의 ARM 관련 라이선스를 이용해 SoC 서비스 시장 개척에 나섰다. 다윈텍은 대용량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가 탑재된 ARM 시스템 개발용 보드를 자체 개발한 것은 물론 전력선 모뎀과 RFIC 등에 들어가는 25개의 IP코어를 확보하고 SoC 설계에 주력하고 있다.
후지쯔의 디자인 하우스인 디자인플러스(대표 심규찬 http://www.designplus4u.com)는 ARM946ES와 ARM926EJ-S 코어를 내장한 차세대 듀얼 ARM9 SOC 플랫폼 칩의 공급을 시작으로 SoC 설계지원 서비스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자체 제품 개발을 하지 않는 전문 디자인서비스 회사를 타깃으로 SoC 제품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술 지원에 기술력을 집중하고 있다. 디자인플러스는 시스템 솔루션팀을 구성하고 SoC 설계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ARM 코어와 주변 IP들의 시스템 레벨, 블록 레벨의 설계와 검증을 포함하는 종합적인 컨설팅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회사는 모바일과 네트워크, 디지털 오디오 및 비디오, DVR 등 애플리케이션 영역에 주력하고 있다.
상화마이크로텍(대표 이길용)은 내년 중국 지사를 설립하며 중국에서 SoC 설계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상화는 SoC CPU로 사용되는 ARM 기술 확보를 위해 암테크놀로지액세스파트너십(ATAP)을 맺는 작업에 착수했다. 상화는 중국 내 디지털TV 등 시스템기업에서 원하는 SoC를 설계하고 단순히 칩만 디자인하는 것이 아니라 토털 SoC시스템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가트너데이터퀘스트의 연도별 반도체 신규설계 통계를 보면 2005년 전체 디자인 중 80%가 SoC 디자인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부가가치 낮고 수요 감소로 전환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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