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베이가 옥션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를 추진한다는 재료로 옥션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17일 옥션의 주가는 6만2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옥션이 상한가를 기록한 것은 지난 10월 6일 이후 40여일 만이다.
옥션의 대주주인 e베이KTA(지분율 51.1%)는 등록돼 있는 잔여주식 639만4000주(49.99%)에 대한 공개매수와 등록취소가 가능하다고 공고했다. 오는 21일부터 내달 20일까지 주당 7만원에 LG투자증권을 통해 공개매수하겠다는 것이다. e베이가 공개매수에 필요한 현금은 최대 4476억원이며, 공개매수가격 7만원은 옥션의 17일 주가보다도 10% 이상 할증돼 있다.
교보증권 김창권 애널리스트는 “회사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대주주가 시장가치보다 높은 가격에 주식을 매입하겠다는 의사결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 공개매수를 계기로 해외 업체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된 국내 대표 인터넷기업의 시장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일단 e베이의 지분 확보에는 큰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높은 공개매수 가격과 등록폐지 가능성을 감안할 때 대부분의 주주들은 공개매수에 참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코스닥위원회 등록심사부 이철재 부장은 “이번 조치로 등록유지를 위한 지분분산 요건은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며 “사실상 e베이가 등록 폐지를 결정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현재 지분분산 요건에는 전체 주식의 20% 이상을 200인 이상의 소액주주가 분산해 가지고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같은 조건에 위배될 경우 1년간 투자유의종목에 지정되며 이후에는 등록 폐지가 결정된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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