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가 금강고려화학(KCC)의 현대그룹 인수에 대해 ‘국민 기업화’라는 초강수로 대응키로 했다. 이에따라 현대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현 회장과 정 명예회장간의 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될 전망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17일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 최용묵 현대엘리베이터 사장 등 현대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들을 긴급 소집해 대책회의를 갖고 현대엘리베이터를 특정인이 지배하지 않는 국민기업으로 키우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를 위해 1000만주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국민주도 모집할 계획이다.
현 회장의 이번 결정은 KCC의 지분 매입과정에서의 문제점 등 도덕적 비난을 등에 업고 국민기업화 함으로써 정 명예회장측의 적대적 인수합병을 막아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 명예회장은 그동안 KCC의 인수 결정에 대해 수차례 내부회의를 통해 대응책을 고심해 왔으며 16일에는 ‘이제부터 시작이다’라고 말하는 등 강력한 대응 의지를 피력한바 있다.
한편 현대엘리베이터의 현정은 회장을 포함해 현대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은 18일 오전 경기도 하남시 창우리 선영을 참배할 예정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