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리코가 자체 개발한 디지털 복합기 ‘디지웍스’가 승승장구를 거듭하며 국내 사무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조짐을 보이고 있다.
18일 신도리코에 따르면 지난 8월 출시 이후 3개월간 이 회사의 전체 디지털 복합기 판매 실적에서 디지웍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92%까지 도달했다고 밝혔다. 신도리코가 판매한 디지털 복합기 10대 중 9대가 디지웍스란 설명이다.
신도리코는 제품을 출시한 첫 달인 지난 8월에만 디지웍스의 판매 비중이 87%였으며 9월과 10월에는 각각 95%, 94%였다고 밝혔다.
이같은 디지웍스의 판매 호조에 따라 신도리코는 자사가 최근 3개월 동안 국내 디지털 복합기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중이라고 주장했다.
신도리코 관계자는 “자체 분석 결과 지난 9월에만 49%대의 시장 점유율로 50%를 못 넘겼으며 8월과 9월에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신도리코측은 디지웍스로 인해 출시 전 평균 20%에 그치던 프린터 옵션 장착 비율이 최근 40%에 육박하고 있다며 이같은 현상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신도리코 관계자는 “디지웍스가 네트워킹 기능으로 여러 사람이 함께 쓸 수 있고 프린터 옵션기의 가격도 저렴하다 보니 복사 외에 프린터로 활용하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 같다”며 “조만간 본격적으로 디지털 복합기 시장과 프린터 시장이 충돌하는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도리코의 디지털 복합기 디지웍스는 경쟁사들로부터 세계 어디를 봐도 유례가 없을 만큼 부적절하게 저가로 책정된 제품이라는 지적을 받을 만큼 경쟁 모델보다 60∼70만원 가량 저렴해 수요 확대가 가능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일본 리코에 대량 수출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앞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도리코는 지난 8월 국내 시판과 동시에 월 1만5000대 규모로 일본 리코에 디지웍스를 수출하고 있으며 최근까지도 수시 야근을 할 만큼 주문 물량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