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 상품박스 주문 늘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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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쇼핑몰용 상품 박스가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

 이는 침체된 소비 심리에도 불구하고 전자상거래 시장에는 여전히 청신호가 켜져있음을 방증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일반적으로 쇼핑몰 포장 박스는 한달 이후 수량을 예측해 주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전자상거래 경기 선행지표로 활용돼 왔다.

 택배용 포장박스 생산 전문업체인 박스컴은 지난달 매출이 전월 대비 2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박스 전문 쇼핑몰인 공박스닷컴은 지난달 한달 동안 6000만원의 거래 매출 실적을 올렸으며 이번 달 실적 역시 지금까지 평균 상승률을 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회원 수도 오픈 3개월만에 1200명을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정민수 실장은 “기업 고객이 대부분이며 쇼핑몰 운영자도 놀랄 정도로 주문 건수가 크게 늘고 있다”며 “손쉽게 다양한 박스 형태를 주문할 수 있고 가격이 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스 제조와 인터넷 유통을 겸하는 박스공장도 지난 6월 이후 온라인으로 거래되는 박스 물량이 크게 증가했다. 박스공장은 이에 따라 생산 공장을 서울 성동구로 확대 이전했으며 견본 박스의 종류도 크게 늘려 선택의 폭을 넓혔다. 정대원 사장은 “인터넷 쇼핑몰과 TV홈쇼핑 거래의 성장세와 맞물려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주문 건수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쇼핑몰 박스의 수요가 크게 늘면서 박스 거래 전문 사이트도 급증하고 있다.

 NHN과 다음·엠파스 등 주요 검색 포털업체에서는 매달 2∼3개씩 새로운 사이트가 등장할 정도로 박스 전문 쇼핑몰이 우후죽순처럼 늘고 있다. 검색 포털의 ‘박스’ 키워드 등록 가격도 매달 30% 이상씩 뛰고 있다. NHN 측은 “쇼핑몰 박스 경기가 좋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박스업체 홈페이지나 이를 전문으로 중계해주는 쇼핑몰·e마켓이 잇따라 개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