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H와 SK커뮤니케이션즈간 유무선통합 포털 주도권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940억원의 증자를 통해 ‘실탄’을 확보한 SK커뮤니케이션즈가 유무선통합 포털 강화에 본격 뛰어든데 이어 KTH도 한미르를 통합한 명실상부한 유무선통합 포털을 내년 6월경 정식 오픈한다는 계획아래 준비에 착수했다. 특히 KTH는 KT그룹의 대표 포털이 될 이 통합포털에 지난 99년 코스닥등록 당시 모아진 2000억원의 자금을 거의 모두 쏟아부을 예정이어서 양사의 관련 투자액만도 3000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양사의 유무선통합 포털 경쟁이 숙명의 라이벌인 KT와 SK텔레콤의 대리전 양상을 띠는 점도 한치의 양보없는 격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 KTH의 전략=궁극적으로 KTH는 KT그룹의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커뮤니티(Community), 콘텐츠(Contents), 코머스(Commerce), 콘텍스트(Context) 등 이른바 `5C`를 주도하는 마스터CP(MCP)를 지향하고 있다. 이용자와의 접점은 메신저서비스인 `i맨`으로 창출하고, 검색부문 강화를 위해선 세계 최고수준의 검색엔진을 신규 도입할 계획도 잡아놓았다. 코머스부문은 81%의 지분을 갖고 있는 바이앤조이와 공동전선을 구축할 예정이다.
콘텐츠부문의 주축이 될 게임은 자체 운영중인 게임포털 ‘티니위니(http://www.tiniwini.com)’와 KT가 판권을 확보하게 될 게임의 유통 및 서비스를 전담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상욱 KTH 기획조정실장은 “최고의 유무선 통합포털을 만들어내는 것이 내년 상반기까지의 최대 과제”라며 “위치기반서비스(LBS), 디지털홈, 리빙넷 등은 포털과 연계된 미래 성장동력으로 가져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무선인터넷부문에선 KTF와의 유기적 결합 이외에도 계열사인 KT파워텔에 무선인터넷플랫폼을 구축하고 서비스하는 역할을 도맡게 된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맞대응=SK커뮤니케이션즈에 이번 증자총액중 87%인 820억원을 쏟아부은 SK텔레콤의 의중만 보더라도 SK커뮤니케이션즈의 유무선 통합포털 강화에 SK텔레콤이 얼마만큼 큰 의지를 갖고 있는가를 읽을 수 있다. SK텔레콤의 투자액 820억원은 이달초 이미 들어와있는 상태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이번 증자금을 게임, 싸이월드, 검색, 메신저(네이트온) 등 네개 분야의 역량 강화에 집중 투자한다는 대원칙을 잡아놓았다. 싸이월드와의 합병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등 그간의 성과에 대해선 무척이나 고무돼있는 분위기다.
서영규 SK커뮤니케이션즈 상무는 “게임, 싸이월드, 검색, 메신저가 하나같이 중요하고 향후사업의 골격이 될 부분이라 어느 것에 경중을 둘 지에 대해 전사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팀별로 새로운 아이디어와 개선방향을 도출해내 투자방향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