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을 많이 느낍니다. 해야할 일이 많습니다.”
임주환 신임 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54)은 19일 “전 원장의 임기가 정상적으로 끝난 게 아닌 만큼 ETRI를 하루빨리 정상화해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며 이렇게 말했다.
임 신임원장은 그러면서도 ETRI 출신이라 연구원들의 정서를 잘 알고 있는 데다 특유의 친화력을 갖춰 ETRI 정상화에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지금까지 연구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며 “직원들과 함께 뒹굴며 ETRI가 우리나라 IT의 기둥으로 바로 서도록 적극 나설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팀장들이 연구보다 예산따는 일에 주력하는 문제를 없애기 위해 그런 일은 직접 나서서 해결하겠다”며 “ETRI가 신성장동력 사업에서도 원천 기술을 중심으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임 원장은 향후 ETRI 운영방안에 대해 “ETRI는 박사 30%, 석사 90% 이상의 지식집단”이라며 지식 경영을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지적재산권(IPR) 등 내부 지식자산을 확보하는데 집중하면서 ‘ETRI’라는 브랜드 네임을 외부에 알리는데 힘을 쏟을 생각”이라고 강조하고 “지적재산권(IPR)를 확보해 이에 기여하는 연구원 등에 기술료 수입을 통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있다”고 복안을 내비쳤다.
표준기관인 정보통신기술협회(TTA) 사무총장으로 일해온 그는 “IPR 확보는 국제표준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여서 이 두가지를 병행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성장동력 사업에서 ETRI역할에 대해 “국제통상 문제나 기업체와의 충돌이 발생할 수도 있어 상용기술쪽은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원천기술, 핵심기술 확보를 목표로 ETRI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나가는 모델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임 신임원장은 경북 의성출신으로 경복고, 서울공대 전자과, 독일 브라운슈바이크 공학박사를 거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표준연구센터장, 학국통신학회 부회장,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사무총장을 역임했으며 한국통신학회 차기회장으로 선임됐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