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수` KTNET·KL-net, 국가물류체계 수립 공동보조

삼성SDS컨소시엄 합류 중추 담당할 듯

 무역 및 물류 정보화 분야에서 라이벌이었던 한국무역정보통신과 한국물류정보통신이 중장기 국가물류정보체계수립을 놓고 공동 보조를 맞춘다.

 두 기관이 최근 삼성SDS 및 사이버로지텍과 함께 국가물류정보화사업추진단이 추진하고 있는 ‘수출입물류중심의 국가물류정보체계 혁신(BPR/ISP) 사업’ 수행자로 선정된 것이다. 두기관은 이번에 두 민간기업과 함께 ‘삼성SDS컨소시엄’을 구성, 사업자 선정과정에 응찰했다.

 이 컨소시엄은 내달부터 내년 6월까지 국가수출입물류BPR/ISP를 수립해 △국정과제인 첨단 IT를 활용한 ‘동북아 물류 중심’ 사업의 효율적 추진 △국제 물류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물류체계 개선 △고객 중심의 막힘없는 물류체계 개선 등 물류정보화를 위한 큰 그림을 그리게 된다.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과 한국물류정보통신(KL-net)은 이사업에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무역정보통신과 한국물류정보통신은 지금까지 각각 산자부의 무역정보화전담사업자 역할과 해수부의 해양물류정보화전담사업자 역할을 수행해오면서 관세청 통관자동화사업부문에서 경쟁 관계를 유지해왔다. 따라서 이번 프로젝트에서 두기관이 공동보조에 나설 경우 부처간 벽을 넘는 중장기 국가물류정보화계획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두 기관은 정부산하 기관의 인허가 업무 전산화를 주요 사업으로 추진하는 기간망 VAN사업자로 국내 물류정보화의 설계·구축·운영·고도화 단계에서 수출입 항만물류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다. 그러나 두기관은 절차 간소화와 물류주체간 정보 공동 활용이 미흡해 접근 편의성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전자문서교환(EDI)시스템 사용료의 불합리성 등 폐쇄적 네트워크 운용방식을 고집, 무역·물류업체의 불만을 사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관세청의 인터넷 통관시스템, 해수부의 SP-IDC(ShippingPort-Internet Data Center) 등 개방형 인허가 신고 체제가 잇따라 대두되면서 두기관간의 관계와 EDI네트워크운용방식에 대한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이과정에서 한국무역정보통신과 한국물류정보통신은 VAN/EDI 중계사업자에서 인터넷 물류 포털 서비스사업로의 도약을 위해, 과거의 경쟁 관계를 청산하자는데 암묵적 동의를 한 상태이다. 이번에 국가물류 정보화의 새 밑그림을 마련하기 위한 ‘수출입물류중심의 국가물류정보체계 혁신(BPR/ISP) 사업’의 대한 공동수행의 의지도 이같은 관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BPR/ISP사업를 통해 두 기관은 정부 인허가 기관의 싱글윈도 구축 방안을 제시하고 이미 구축된 물류정보 시스템의 고도화와 정보의 공동 활용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물류업계에 명실상부한 원스톱 서비스를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물류정보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국가물류정보화사업추진단은 정부의 인허가 기관의 개별 정보화에 대한 한계를 극복하고 기존의 성과를 수용·확산하기 위해 정보통신부를 간사기관으로 5개 부처(산업자원부,건설교통부,해양수산부,관세청,철도청)가 참여해 함께 구성한 기구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