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벤처기업의 열기가 크게 사그라들고 있다. 게다가 손해를 본 투자자들이 냉담한 시선을 보내면서 많은 벤처기업들은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 그러나 이 가운데서도 드러내지 않고도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 한국의 IT산업을 이끌겠다는 포부로 일하는 기업들이 있다. 본지는 앞으로 20여회에 걸쳐 유망벤처기업들 모임인 ‘ET클럽’회원사 탐방을 통해 묵묵히 경쟁력을 키워 나가고 있는 기업들을 밀도 있게 조명해 보고자 한다. ET클럽은 올초 본지 주도로 결성된 IT기업전문 IR 멤버십이다.
<1>엔에스텍
엔에스텍(대표 지용익)은 지난 2001년 5월 미국의 컴팩컴퓨터(현재 HP에 합병)가 사상 최대 배수 규모의 지분참여로 널리 알려진 기업이다.
컴팩은 당시 갖 1년밖에 안된 이 신생기업에 200만달러를 투자하면서 회사 사상 초유의 높은 배수로 투자함으로써 기술력을 인정했다. 이후 이렇게 검증된 기술력과 오랜 준비 과정, 시장을 읽는 통찰력과 끊임 없는 노력를 바탕으로 2002년 설립 2년만에 손익 분기점을 돌파하고 매년 성장을 위한 기술적 경영적 내실을 다지고 있다.
지용익 사장은 “엔에스텍은 네트워크 전문 기업으로 대역폭 및 트래픽 관리 기술인 QoS(Quality of Service)솔루션, 데이터 압축 전송 및 관리 기술인 웹 가속 솔루션 등의 기반 기술을 핵심으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창업 전부터 준비해 오던 QoS 기반 기술은 현재 ‘HWCBQ 알고리즘’을 비롯한 10여 개가 특허 출원 및 등록이 되어 있으며 지난 4월 QoS 장비로는 처음으로 네트워크 국제 품질 인증인 ‘TTA’를 획득해 성능을 인정받았다.
이러한 기반 기술은 지난 2001년 서버에 탑재되는 어플라이언스 타입의 ‘AL’ 시리즈를 시작으로 QoS 전용 장비인 ‘태스크QoS Q’ 및 ‘R’ 시리즈 등에 잇따라 구현됐다. 또 올해는 웹 가속 전용 장비인 ‘태스크QoS 액세라’등에 구현돼 네트워크 장비 시장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태스크QoS’는 제품화되는 시점부터 국내외 QoS시장의 동시 런칭이 기획됐다. 일부에서는 국내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 혹은 해외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국내 진출을 내세우고 있지만 지용익사장의 생각은 다르다.
지사장은 “급변하는 국내외 QoS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순차적인 단계별 접근이 오히려 해가 될수 있어 부담은 있지만 과감하게 국내외 시장에 동시 도전하는 것이 올바른 해법”이라고 말한다.
이에따라 ‘태스크QoS’는 지난해 영문, 일문, 중문버전이 동시에 출시됐고 각국의 시장 환경에 걸맞는 전략을 통해 끊임 없이 수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신식사업부의 12연구소의 인증을 통과, 현지 파트너와 비즈니스를 진행중이다.
그러나 엔에스텍은 이에 자만하지 않고 항상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
지용익사장은 매년 눈에 띄게 발전하는 기술력과 도약하는 경영상 지표는 모두가 함께 노력한 결과이지만 자칫 방심하다보면 물거품이 될수도 있다는 말로 직원들의 주의를 환기시키며 긴장감을 잃지 말 것을 주문하고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