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정보통신연구소가 그동안 산업현장에 걸맞은 주문형 연구개발에 취약했던 게 사실입니다. 앞으로 국내 IT산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지난 9월 포항공대 부설연구소인 정보통신연구소 제 7대 연구소장으로 취임, 2달여 동안 연구소를 단순히 페이퍼워크와 연구만이 아닌 산연 연계의 축으로 만들기 위해 윤곽을 잡아온 이종혁 교수(46·컴퓨터공학)의 말이다.
그는 “포항공대 정보통신연구소가 지난 10년 동안 국내 정보통신 및 관련분야 기반기술 개발에 적지않은 기여를 해왔다고 자부하지만 산업과의 연계 노력에서 상대적으로 뒤진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취임후 2달여 동안 산연 연계 프로젝트에 대한 기본 골격을 잡은 만큼 이제는 정보통신연구소의 발전과제를 심도있게 모색하고 이를 기반으로 내년부터 국내 IT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사업들을 전개하겠다”며 의욕를 보였다.
이를 반영하듯 이 소장은 “연구소에서 설립 당시부터 도입해 지향해 온 독립채산제, 전임연구원제 등 획기적인 제도들이 차츰 결실을 맺어가고 있는 시점”이라며 “국내 최고의 정보통신 연구 인프라를 바탕으로 이를 산업체에 활용하고 사업화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산학공동연구의 하나로 연구소내에 기업체의 연구분소 운영을 활성화해 기존 연구결과만을 기업체에 이전하는 소극적인 기술이전방식에서 탈피, 기업체 인력과 연구인력이 연구분소에서 함께 연구함으로써 실질적인 기술이전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연구소를 후원하고 있는 포스코(POSCO)의 신사업과 관련해서도 말을 꺼낸 그는 “현재 포스코는 IT와 BT 등 첨단 신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기존 연구소의 기능인 포스코 IT분야 기술개발에도 내년부터 활기를 띨 전망”이라고 밝혔다.
“앞으로의 연구과제는 융합기술에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이를 위해 연구소 인력 뿐만 아니라 포항공대내 다양한 학문과의 협력연구 즉 학제간 연구가 절실합니다. 연구소는 다양한 학제간 연계 프로그램을 개발해 융합기술을 개발하는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이 소장은 “포항공대정보통신연구소는 그동안 IMF, 국내 IT 경기 침체, 포스코의 경영환경 변화 등 내외적인 환경에 따라 다소 위축되기도 했지만 탄탄한 연구인프라를 기반으로 내년에는 움츠려있던 연구역량이 외적으로 폭발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