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카드칩 분야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세계 유수의 반도체 업체들이 신제품을 일제히 출시하고 있다. 스마트카드칩 분야에 소극적이던 반도체 회사들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어 향후 시장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마트카드칩 시장 1위 업체인 인피니언이 최근 32비트 컨트롤러를 출시한데 이어 필립스, ST마이크로 등이 동종의 제품을 선보이며 추격에 나섰다. 관련 시장에서 후순위던 삼성전자도 첨단 제품을 공개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인피니언은 휴대폰, 금융거래, ID인증 등에 사용되는 32비트 스마트카드 컨트롤러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130nm 공정으로 제조된 스마트카드 칩 IC로 400kB EEP롬을 탑재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롬이 없는 인피니온만의 아키텍처를 통해 스마트카드 제조사들의 제품 양산기간을 기존 6주에서 2주로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필립스는 비휘발성 메모리 650kB를 제공하는 32비트 스마트카드 컨트롤러를 선보였다. 회사측은 “이 제품은 메모리 기능을 강화, 멀티미디어용 휴대폰과 많은 정보가 필요한 e정부용 카드 등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ST마이크로도 스마트카드칩 3종을 시장에 내놨다. ST마이크로측은 “이번에 나온 칩들은 비자사로부터 스마트카드IC 분야 최상위 등급인 ‘레벨 3’를 받은 것으로 금융 거래용 칩시장을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 분야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는 비휘발성 메모리 EEP롬을 내장 한 256kB 스마트카드칩, 플래시메모리를 탑재한 320kB 플래시 스마트카드칩, 보안 프로세서를 탑재한 32kB 콤비 스마트카드칩, 128kB 스마트카칩 등 신제품 4종을 지난 20일(현지시각) 마감된 카드 전시회 ‘카테스 파리(Cartes Paris) 2003’에 출품했다. 삼성전자측은 “스마트카드 IC의 주요 시장인 통신과 신용카드 분야에서의 시장지배력을 빠르게 확대해 2005년에는 세계 스마트카드 칩 시장의 25%를 점유, 세계 1위가 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마그네틱 카드 대체용, 휴대전화용 등으로 인해 스마트카드칩 분야가 향후 2∼3년간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있다. 프로스트&설리번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카드칩 시장 규모는 10억6000만달러며 데이터퀘스트는 스마트카드 수요를 올해 8억개에서 2006년에는 14억개로 연평균 19%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신제품 일제히 출시…영토 확장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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