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EL도 6만5000컬러로 간다.’
삼성SDI와 NEC의 합작회사인 SNMD(대표 심임수 삼성SDI모바일사업본부장), 네스디스플레이(대표 김선욱) 등이 내년 초 일제히 6만5000컬러의 수동형(PM) 유기EL 제품을 출시, 유기EL 제품이 6만5000컬러시대로 접어들 전망이다.
PM 유기EL 제품은 사실상 올해부터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접어들었고 기술발전속도가 어느 디스플레이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내년에는 휴대폰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두고 STN, TFT, 유기EL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6만5000컬러로 역전을 노리는 국내업체=SNMD는 다음달 6만5000컬러 시제품 생산을 시작으로 내년 초부터 6만5000컬러를 본격적으로 양산할 계획이다. 이 회사가 양산하는 제품은 휴대폰 외부창에 탑재되는 6만5000컬러의 1.1인치(가로 19.3mm, 세로 20.1mm) 제품으로 96×126의 화소수와 100칸델라(cd/㎡)의 휘도, 200:1의 명암대비, 62%의 높은 색재현성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256컬러 제품을 작년부터 양산해온 이 회사는 4096컬러를 건너뛰고 바로 6만5000컬러를 양산함으로써 경쟁업체와의 기술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기EL 전문업체인 네스디스플레이도 올해 초 청색 유기EL을 출시한데 이어 이달 256컬러, 내년초에는 6만5000컬러를 양산, 고가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유기EL 제품은 9664의 해상도에 0.9인치 제품으로 휴대폰의 외부창에 사용되게 된다. 특히 이 회사는 양산을 시작한지 1년만에 대부분 제품의 라인업을 갖춤으로써 기술력을 외부로부터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세계 1위업체인 일본의 파이오니아는 지난 7월에야 756컬러를 양산하기 시작했으며 3위업체인 대만의 라이트디스플레이는 최근에야 6만5000컬러 시제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져 6만5000컬러에서는 국내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해 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든 것으로 평가된다.
◇본격화되는 시장경쟁=네스디스플레이의 유종훈 부사장은 “그동안 유기EL분야는 드라이버 IC 등 관련 부품산업이 STN이나 TFT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전속도가 늦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기술발전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26만컬러제품도 출시될 것으로 보이며 내부창에도 채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토요, 인테그랄비전 등 유기EL 장비업체들이 최근 대량생산에 적합한 유기EL 테스트 및 검사장비 등을 개발, 유기EL의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대량 생산의 걸림돌도 상당수 제거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력 컬러 휴대폰용으로 채용돼왔던 6만5000컬러 디스플레이에 유기EL제품도 진입함으로써 휴대폰용 디스플레이의 맹주인 STN, TFT 등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이제는 수율을 얼마나 개선해 STN과 TFT와의 가격 경쟁력을 가져가느냐에 따라 시장 진입속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휴대폰 외부창용 유기EL 시장규모는 작년부터 형성되기 시작해 올해 905만개, ‘04년 1,523만개, ‘05년 2,336만개, ‘06년 2,567만개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휴대폰용 시장 놓고 STN·TFT와 경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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