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솔루션 업계가 한국감정원(원장 강석천 http://www.kab.co.kr)의 정보 인프라 개선작업을 수주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사업은 소프트웨어 구매예산만 20억원을 넘는데다 하드웨어와 구축서비스(SI)를 포함해 총 200억원대의 수요가 창출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더욱이 기존의 레거시(Legacy) 시스템을 웹 기반 인프라로 전환한 후 공공 정보시스템에 연계, 정부 차원의 부동산 정보화 확대정책과 맥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한국감정원을 준거(레퍼런스)사이트로 확보하기 위한 국내외 IT업체간 경쟁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은 이르면 금주 중에 주사업자를 선정한 후 내달초부터 10개월여간 △노후화된 주전산기(서버)와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교체하고 △네트워크 백본을 재구성하며 △응용 프로그램 처리체계를 웹 환경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시스템을 웹 환경의 엔터프라이즈 자바 빈(EJB) 기반으로 전환하고, 36개의 분산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합하며, 지식관리시스템(KMS)의 업무 포털솔루션화를 추진한다. 이 과정에서 마이크로소프트 ‘SQL 6.5’와 IBM ‘인포믹스’를 오라클 DB로 전환하고 싱글사인온(SSO)을 구현한 지식경영시스템에 메일·그룹웨어·메신저 등을 서버별로 재배치하게 된다. 또한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시스템관리솔루션, 백업소프트웨어, 개발 및 리포팅 도구, 침입 차단 및 탐지시스템, PC보안관리솔루션 등을 위한 하드웨어 교체작업이 진행된다.
일단 주사업자 경쟁은 한국후지쯔, KCC정보통신, 이지시스템으로 압축된 상태다. 이와 함께 기존 레거시 환경을 웹 기반 시스템으로 전환해주는 LM(Legacy to Modernization) 솔루션을 보유한 케미스가 3개 주사업자 후보업체들과 각각 협력관계를 맺고 프로젝트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한국오라클은 한국감정원의 사업제안서에 기존 DB들을 오라클로 전환해 통합한다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어 한결 여유로운 상태다.
이밖에 서버 및 네트워크 백본 장비 공급업체들과 WAS, 백업, 개발도구, 보안, 시스템관리 분야의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솔루션 공급의 틈새를 엿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토지·건물·기계 등 부동산 및 동산의 가치평가, 재개발 및 재건축 보상 등의 특수평가, 기업의 자산재평가 등 한국감정원의 주요 업무에 대한 웹 기반 정보인프라가 ‘국민재산 가치 네트워크화’의 토대가 돼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