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도전한다]인포허브

 모바일이 일상생활화 되면서 공기나 물처럼 그저 존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게된 대표적 상품이 벨소리와 통화연결음이다.

 이동전화 단말기 환경이 64화음을 넘어 천연음까지 내다보게된 지금, 벨소리 업체들은 이용자들을 사로잡을 새로운 벨소리를 먼저 찾아내 제공하기 위해 불철주야 뛰고 있다. 그 대표주자 중의 하나가 바로 인포허브다.

 인포허브(대표 이종일 http://www.infohub.co.kr)는 지난 2000년 1월 벨소리서비스를 개시한 뒤 폭발적인 이동전화 보급, 모바일 네트워크의 진화, 단말기 성능향상을 날개로 고성장을 지속해온 모바일 콘텐츠업체. 무선망 개방, 유무선 통합이 통신업계 화두가 되면서 모바일 콘텐츠업체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뛰고, 선두권 업체일수록 전망 또한 밝다.

 그러나 벨소리나 캐릭터·통화연결음 등 지금까지 ‘대박’을 터뜨렸던 콘텐츠에 안주해서는 미래의 성장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처지가 결코 아니다. 인포허브의 고민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인포허브는 이같은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앞으로의 전략을 ‘콘텐츠의 멀티화’와 ‘기획력의 승부’로 잡았다. 단순히 히트곡을 벨소리 상품으로 내거는 것이 아니라, 특정 영화나 드라마의 영상을 독점으로 확보해 제공하고 동시에 주제곡이나 OST는 벨소리화하는 ‘퓨전식’ 기획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모바일 콘텐츠업체들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면서 아이디어 싸움에서도 불꽃이 튀고 있다. 그간 인포허브가 낸 아이디어중 큰 성공을 거둔 것은 이른바 ‘스타 컴백’ 서비스다. 새 음반 준비를 위해 공백을 가졌던 유명가수들의 컴백 때 컴백음반의 첫 노출채널로 휴대폰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인포허브는 자사 전략사업의 또 다른 축인 휴대폰 결제를 벨소리 등 콘텐츠부문과 어떻게 효과적으로 연결하느냐에 큰 노력과 정성을 쏟고 있다. 콘텐츠 부문만의 해외진출이 자칫 현지화 실패라는 커다란 취약성을 가진 반면 휴대폰 결제솔루션 및 시스템과 묶여진다면 높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콘텐츠 분야의 경쟁무대가 완전히 모바일로 옮겨간 것은 아니다. 여전히 유선포털이 콘텐츠수익의 대부분을 독식하고 있는 형편이다. 하지만 앞으로 1∼2년, 늦어도 3년까지는 모바일을 평정하는 콘텐츠업체만 ‘미래’를 보장받게 될 것이다.

 ◆ 인터뷰 - 이종일 사장

 “지난 99년 회사창업 뒤 지금까지 4년은 어쩌면 순탄한 길이었습니다. 무선망 개방, 유무선 통합 등 급변하는 상황에 지혜롭게 대처하기 위한 체력 비축의 기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인포허브 이종일 사장(38)은 뚝심과 열정을 골고루 가진 사람이다. 인터넷이 채 여물기도 전에 휴대폰결제, 벨소리 등의 아이디어를 만들어 그것만으로 지금의 인포허브를 일군 것이 그 뚝심의 실체다. 또 난국이 닥치면 주변사람들의 지혜를 모아, 슬기롭게 돌파구를 찾고 그 방향에 열정을 모두 쏟아내는 캐릭터를 가졌다.

 “지난 2001년 벨소리업체 보다텔을 합병하고, 무선콘텐츠업체 모닝소프트를 인수한 것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큰 태풍이 몰려오지만 변화하는 사람 앞에 두려울 것은 없습니다. 미래는 변화하는 사람만이 개척해나갈 수 있습니다.”

 이 사장은 승부가 필요한 고비 때마다 자신을 채찍질하는 슬로건을 회사의 모토로 삼고 있다. 그 슬로건은 이미 회사가 표방하는 비전이 돼버렸다. “인(人) 포(for) 모바일, 모바일 포(for) 인(人).”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