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프로젝션TV 가격이 200만원 밑으로 떨어지고 PDP TV, LCD TV도 향후 가격이 크게 낮춰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TV업체간의 기술경쟁, 마케팅 경쟁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42인치 PDP TV의 경우 국내에서는 올초에 비해 20% 가량 인하된 600만원대 제품도 선보이고 있으며 40인치 LCD TV도 800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2005년에는 LCD나 PDP TV의 가격이 인치당 50달러 수준까지 하락, 200만원대에 42인치 LCD 및 PDP TV를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평판 TV의 대중화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이에 따라 TV업체간의 시장 선점 경쟁도 뜨겁게 벌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1200:1의 명암비를 3000:1로 개선하고 1000칸델라의 밝기를 구현한 PDP TV 42인치, 50인치, 63인치 제품 등 3종을 선보이고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들 제품에는 디지털TV 튜너가 내장돼 있어 별도의 셋톱 박스를 내장하지 않고도 디지털TV 수신이 가능하다.
또한 소비전력을 10% 절감하는 것은 물론 기존 3만 시간의 수명을 1.7배 연장해 5만시간 수명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는 802.11a의 무선랜을 채용, 신호선을 연결하지 않고도 생생한 영상을 즐길 수 있는 무선 PDP도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DLP프로세서를 채용해 최고의 화질을 자랑하는 DLP프로젝션TV를 다수 출시해 고가 프로젝션TV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LCD TV는 17인치부터 46인치에 이르는 제품 라인업을 구축했다.
LG전자는 지난 7월, 국내에서 가장 먼저 디지털TV 튜너를 내장한 PDP TV를 선보이고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 회사는 42인치, 50인치, 60인치 등 3종류의 제품을 출시중이며 최근에는 1200:1의 명암비와 1000칸델라의 밝기를 구현한 KK모듈을 채용, 제품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이 회사는 앞으로 DVD 플레이어 등을 일체화한 복합형 PDP TV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현재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프로젝션TV와 관련, CRT방식, LCD방식에다가 최근에는 DLP프로세서를 채용한 DLP프로젝션까지 출시, 풀라인업을 구비했다. 이 회사는 17인치, 23인치, 30인치 등 3종류의 LCD TV를 출시했으며 조만간 42인치 LCD TV를 출시, 대형 제품으로도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지난달 중순 50인치 PDP TV를 새로 내놓고 영상가전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 제품은 주사선수가 가로 1365개, 세로 768개인 HD급 제품으로 42인치에 비해 화소수가 두배 이상 많아 선명한 화질을 즐길수 있다. 화면이 30% 이상 밝아졌고 각각의 픽셀마다 컬러 필터를 삽입한 신기술을 적용해 잔상과 화면반사를 최소화하고 자연색상에 가까운 영상을 구현하게 됐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한 이 회사의 55인치 LCD 프로젝션TV는 1백30W의 신광학엔진을 채용해 밝기와 선명도가 뛰어나고 276만 화소의 고해상도 LCD 패널을 사용해 작은 부분까지 선명하게 재현한다. 대우는 내년 LCD TV를 국내에 본격적으로 출시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디자인을 채택한 평판 TV를 출시, 국내 3강에 진입하겠다는 전략이다.
소니는 최근 국내에 떠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독특한 디자인의 42인치 PDP TV를 선보이고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이 회사는 ‘베가엔진’이라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메모리스틱을 지원, 품질뿐 아니라 유비쿼터스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다. 또한 다수의 프로젝션TV를 선보여 트리니트론의 명성을 평판 TV로 이어갈 계획이다.
세계 1위의 LCD TV업체인 샤프는 10, 13, 15, 20, 30인치를 비롯해 37인치까지 LCD TV인 ‘아쿠오스’를 판매중이다. 샤프 LCD TV는 기존 시스템의 영상 신호 처리부분인 IP전환, 스케일링, RGB콘트롤, 그래픽 처리 등의 4가지 회로를 샤프에서 독자 개발한 ‘디지탈 고화질 LSI’ 1개의 칩에 통합함으로써 기존 방송은 물론 디지털 HD 방송에도 최적화된 선명한 디지털 화질을 제공한다.
아남전자는 42인치 PDP 제품을 출시한데 이어 다음달 50인치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레전자는 42인치, 50인치, 60인치 등 3종류의 제품을 선보이고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밖에 신도리코는 히다치사의 42인치 HD급 PDP TV를, 도시바코리아는 프로젝션TV를 국내에 판매중이다. LCD TV전문업체인 세비텍은 30인치, 23인치, 17인치의 LCD TV 라인업을 갖추고 경방필 백화점, 평촌 뉴코아 백화점에 매장을 마련, 제품을 판매중이며 내년에 40인치 제품까지 출시할 계획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