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와 정부의 교량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이날 좌담회에 이어 가진 오찬에선 PM들의 현실적인 고민들이 도마에 올랐다.
한 PM은 “한편으론 공무원 조직의 일하는 방식과 부딪치는 어려움이 있고 다른 한편으론 정부가 특정산업계를 지원한다는 통상문제나 업계의 이해관계에 따른 갈등이 조심스럽다”며 “운신의 폭이 좁아져 단순히 연계고리에 그칠 수 있어 걱정”이라는 우려를 표시했다.
민간 기업에서 잘 지내다가 적은 봉급을 감수하며 2년 계약으로 국가정책을 만드는 일에 투신했지만 새로 도입한 PM의 좋은 선례를 만드는 일이 녹록치만은 않더라는 소회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9대 신성장동력에 대해 비난과 지적이 쏟아진 것에 대해 “PM자질론까지 나오더라”며 “선정필요성이나 당위성에 대해 설명할 수 있지만 답변의 기회가 적으니 답답하다”는 섭섭함을 표시했다.
9대 과제를 확정한 이후 선임돼 발생하는 괴리감도 PM들의 해결과제다.
PM들은 “PM의 역할을 정의하고 포지셔닝하는데 주말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애를 먹었다”며 “과제선정시부터 동참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400조 생산, 1000억 달러의 수출 등의 목표에 대한 압박도 심하다.
“PM에 선정됐다고 해서 리소스(기존 경쟁력)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는 송정희 마스터PM의 말이 이러한 상황을 대변한다. PM들은 기업을 중심으로 한 IT산업의 선도와 전통산업의 부흥이 따라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