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옥의 맛있는 수다]내안의 가능성을 깨워라

 보통 사람이 일상 속에서 가장 많이 꿈꾸는 일탈은 무엇일까. 입버릇처럼 하는 말의 패턴은 거의 비슷비슷하다. “아,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 “어디 휘이 바람이나 한번 쐬고 돌아왔으면…” “보고 싶다, (바다가) 보고 싶다. 이런 내가 미워질 만큼” “이즈음에서 내 생활을 되돌아볼 여행이 필요해, 이 도시를 떠나서” 대부분 이런 식이다. 떠나라고 등 떠미는 사람이 없는 게 한이 될 뿐인 푸념들이다.

 그러면서 정작 떠날 때는 이 사람 저 사람 모두 불러모아 같이 가자, 안 가면 나 섭하다, 이때 놀지 언제 노냐, 가서 뭐 먹을까, 가서 뭐하고 놀까, 가서 뭐 입을까 하면서 수선을 피우고 떠들썩하게 떠나지는 않는가. 나를 돌아볼 시간은 커녕 내가 어디서 뭘 어떻게 하고 있는지도 챙길 사이 없이 그렇게 하루 이틀을 정신 없이 미친 듯이 ‘엔조이’만 하고 오지는 않는가.

 여행은 잘 하면 황금어장을 훑는 일이지만, 잘못하면 멸치 꼬랑지 하나 건지지 못하고 몸 피곤하고 마음 다치고 돈만 버리는 결과만 가져올 수 있으므로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요즘 같이 어려운 살림살이엔 신발 신고 밖에 나가지 않는 게 아예 돈도 굳고 다리도 안 아픈 일석이조 비결일지도 모른다. 여럿이 가면 정말 돈이 많이 든다. 여럿이 가면 쓰지 않아도 될 경비가 더 들고 최소한의 유흥비가 들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따금씩 여행이 필요한 이유는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고 나를 일상 밖 조금 느슨한 공간에 놓아둠으로써 온전한 휴식을 갖게 한다는 의미가 크다. 휴대폰도 좀 꺼두고, 마우스를 놓지 않았던 손과 손목도 쉬어주고, 늘 자동차나 버스, 전철 같은 기계에 의지해 살던 내게 다리를 제법 많이 쓸 기회도 줄 수 있다.

 이렇게 지내는 게 더 불안하고 허하다고? 휴대폰을 쓸 수 없으면 손이 떨린다고? e메일을 확인하지 못하면 가슴이 답답하다고? 그럼 당신은 중증이다. 본래 사람은 그렇게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것이 없으면 더 편안하고 평화로운 게 사람이다.

 혼자 떠나는 여행을 계획하라. 가장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 자신과 진지하게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이삼일 예정으로라도 홀로 여행을 떠나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차분하게 자신을 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 그 가운데서 나의 장점을 찾아본다. 찾을 수 있는 한 모두 찾아서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내치지 말고 나의 장점을 기록해보자. 의외로 상당히 많은 것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

 성공이란 자신도 잘 몰랐던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자신의 능력으로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신해야 꿈도 이루어질 것이다. 자신의 무한한 잠재력을 발견하는 여행을 떠나 다시 새로운 내가 되어 돌아오자.

 <전미옥컨설팅대표 sabop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