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낙폭과대에 대한 인식 확산과 미국발 경기회복 소식 훈풍에 힘입어 최근의 급락세에서 벗어나며 반등에 성공했다.
25일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테러위협과 LG카드 사태 및 삼성전기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 영향으로 급락했던 전일보다 14.46 포인트(1.92%) 상승한 768.11을 기록했으며, 코스닥시장도 2.31% 오른 44.82로 마감됐다.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불거진 LG카드 유동성 문제와 삼성에 대한 압수수색 여파로 주식시장에서 조정의 골이 너무 깊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3분기 경제성장률 등 미국 경제 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 것이라는 전망과 크리스마스 랠리가 시작됐다는 기대감에 힘입어 주식시장이 상승반전한 것으로 풀이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이달 14일, 연중최고치인 818.34 포인트를 기록한 뒤 6일 동안 하락하면서 753.6 포인트로 추락했으며, 코스닥 지수도 이달 월중 고점인 47.52 포인트에서 43.81로 급락했다.
대우증권 김진평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에 단기 낙폭 과대 종목이 속출하면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며 “향후 이들 종목에 관심을 가질만 하다”고 말했다.
실제 11월 월중 고점에 비해 큰 낙폭을 기록했던 종목들 가운데 대한해운과 오리엔탈정공은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으며, 삼성중공업·백산OPC·에스에프에이·네오위즈 등도 모두 4% 이상의 상승을 기록했다. 또 카드 부실 문제로 영향을 받았던 LG전자(4.15% 상승)와 LG산전(6.88%), LG화학(4.88%) 등 LG그룹 관련주들도 이날 강세를 보였다.
비자금 조성의혹 수사로 주가가 급락한 삼성전기는 2.65% 상승한 3만4900원을 기록했으며, 그룹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1.80% 상승한 45만1500원으로 45만원선을 탈환했고 삼성SDI(2.16%), 삼성물산(5.42%), 삼성중공업(8.29%), 삼성테크윈(6.77%), 삼성화재(1.28%) 등도 모두 하락에서 상승으로 반전했다.
이밖에 현투증권의 매각일정이 확정되면서 관계사들의 주가도 상승을 기록했다. 현투증권이 각각 31.63%와 34.98%씩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정보기술과 현대오토넷은 가격제한폭과 10.69% 상승하는 초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반등에 성공 이후 상승추세를 지속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아직 LG카드 부실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으며, 삼성전기의 불법 정치자금 관련 문제도 어느 방향으로 전개될지 몰라 시장전망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동양증권 민후식 연구위원은 “주식시장이 국내외 경기회복 전망에도 불구하고 종합주가지수가 750선까지 하락하는 조정을 보이자 반발매수로 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하지만 삼성 문제와 LG 문제가 여전히 미결상태여서 당분간 주식시장이 큰 상승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
낙폭과대 인식도 한몫…14P 급등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IT관련 낙폭과대 종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