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 쳇바퀴 도는 단조로운 생활. 그래서 여행은 직장인에게 상큼한 청량제가 된다. 특히 그 곳이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색다른 느낌의 장소라면 더욱 그렇다. 12월이면 본격적인 휴가시즌이다. 그간 쓰지 않은 연월차 휴가까지 챙기다 보면, 족히 8∼10일은 쓸 수 있다. 이번 겨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톡톡 튀는’ 이색 여행상품으로 눈길을 돌려보자.
◇동경 새벽시장=최근 구조조정 바람이 일면서 생긴 신조어가 ‘오륙도’ ‘사오정’ ‘삼팔선’. 이와 때를 같이해서 창업문화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재취업이 힘들어지면서 아예 소규모 창업으로 새롭게 시작하려는 것이다.
웹투어는 `동경 새벽시장`이라는 상품을 내놓았다. 새벽에 출발했다가 새벽에 돌아오는 일정으로 창업현장을 둘러보는 것이 기본 개념이다. 일례로 저가 샤브샤브 및 뷔페 음식점, DIY 및 잡화백화점, 100엔 우동숍, 아동복 아울렛&리사이클숍, 휴대폰 즉석 페인팅 숍, 저가 이태리 레스토랑 등을 견학하는 코스가 있으며 일정은 1박 3일, 2박 4일, 3박 5일이 기본이다.
웹투어 임동수 부장은 “일본의 검증된 체인점과 저가 중심의 음식점, 타깃마케팅의 진수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고 의미를 강조했다.
이외 ‘밤도깨비’ ‘반딧불이’ ‘도쿄 올빼미’라는 이름의 초단타 여행도 인기다. 투어익스프레스의 ‘동경 하네다 반딧불여행(33만9000원)’, 여행박사의 ‘도쿄 올빼미투어(21만원)’, 여행나비의 ‘동경 반딧불(24만9000원)’, 하나로항공이 운영하는 ‘동경주말 반딧불 여행(29만9000원)’ 등이 있다. 일정은 1박 3일.
◇친지방문 상품=패키지로 갔다가 친지를 방문하기 위해 일정을 연장하려는 사람을 위해 나온 상품이다. 보통 3개월간 체류가 가능하다.
하나투어의 ‘뉴질랜드 친지방문 상품’은 6일간 해머스프링스 노천온천욕, 블랙캣 크루즈 등 뉴질랜드 남북섬을 관광하다 3개월 안에 돌아올 수 있는 상품으로 179만원이다.
◇골프/스키투어=스포츠 마니아를 위한 이색 여행상품도 인기다. 대표적으로 동남아·중국·일본 골프여행, 캐나다·일본 스키여행, 사이판 스킨스쿠버여행을 꼽을 수 있다.
하나투어는 김재열 SBS골프 해설위원 추천 특별상품으로 방콕·싱가포르·푸켓·필리핀·중국 등지의 골프투어 상품을 마련해 놓고 있다. ‘방콕/파타야 골프트어 5일’의 경우 가격은 134만9000원. ‘일본 미야자키 골프여행 3일’`은 169만원.
여행나비에서는 1일 생활권인 후쿠오카에서 1박2일에 36홀 라운딩을 할 수 있는 ‘후쿠오카 1박 2일(64만9000원)’을 비롯, ‘반디골프 108깨기(59만9000원)’도 내놓고 있다. ‘반디골프 108깨기’는 90대 진입을 노리는 시어리어스 골퍼를 위한 것으로 일본 ANA항공을 이용하게 된다.
◇효도상품으로 각광받는 실버투어=60대 이상 노인을 위한 실버투어 상품도 나왔다. 하나투어의 ‘부모님을 위한 푸켓 피피섬 6일’은 푸켓 직항전세기 비즈니스석에 바닷가 언덕에 있는 특급호텔에서 묵는다. 전통 태국안마와 허브사우나, 스파도 기본 여행가격에 포함돼 있다.
60대 이상 노인만을 대상으로 하며 경험많은 전문 인솔자가 이끄는 것이 특징.
◇엄마와 함께 하는 해외 문화체험=겨울방학을 맞아 초·중·고생이 영어연수와 문화체험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코스다. 일정은 3주짜리가 많다.
하나투어는 ‘호주 명문 사립학교 3주 캠프(388만원)’와 ‘뉴질랜드 문화체험 3주 캠프(368만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숙소는 홈스테이를 이용한다. 호주의 경우 누지 인터내셔널 컬리지에서 수업을 진행하며 골드코스트 같은 관광명소 외에도 볼링, 골프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