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한일 여자프로골프 대항전 개최

 박세리, 박지은 등 세계 무대에서 활약중인 우리나라 여자 톱 프로가 총 출전해 일본 대표와 맞대결을 벌이는 ‘제4회 한일 여자프로골프 대항전’이 5일 제주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한일 골프 친선의 장을 넘어 국가 명예와 양국 골프계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갤러리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 대표로는 박세리, 박지은, 한희원, 김미현, 장정, 강수연(각각 미국 LPGA투어 상금랭킹 2, 3, 4, 20, 22, 34위) 등 미국 상위 랭커와 이지희, 구옥희, 고우순(각각 일본LPGA투어 상금랭킹 2, 3, 4위) 등 일본 프로무대를 휩쓸고 있는 쟁쟁한 해외파들이 대거 출전한다. 또 국내 상금 1, 2, 3위를 차지한 김주미, 전미정, 이선화도 참가한다.

 두번 참가해 4승을 거둔 박세리와 3승1무의 장정, 3승을 거둔 이지희 등이 일본 선수의 경계 대상 1호다. 미국과 일본 무대에서 거둔 성적뿐 아니라 그동안 일본 선수와의 대결에서 유난히 강했기 때문. 다크호스는 누가뭐래도 국내 상금왕이자 신인왕을 한꺼번에 거머쥔 김주미로 10대의 패기를 무기로 노련한 일본 프로의 간담을 서늘케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3승3패의 기록으로 기량에 비해 팀 성적에 대한 기여가 낮은 것으로 평가되는 강수연의 재활약도 기대해 볼 만하다.

 이에 대응하는 일본 선수로는 일본 상금랭킹 1위 후도우 유리를 중심으로 장타자이며 유일하게 미국 무대에서 뛰고 있는 후쿠시마 아키코가 출전한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무대인 미국 LPGA투어 상위 랭커가 없는 반면 한국 대표는 8명이나 포진해 있어 자신감에서 이미 한국이 앞서 있다.

 하지만 역대 전적은 1승2패로 우리나라가 열세인 상황이다. 그래서 이번 대회는 일단 역대 전적의 균형을 이룰 좋은 기회로 여겨진다. 특히 한일전은 실력 외의 변수가 적지않게 작용한다는 점에서 승부를 속단키도 쉽지 않다. 대회 전라운드가 선수별 일대일 매치플레이로 진행돼 기본 실력과 관계없이 승패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1라운드는 홀매치, 2라운드는 스트로크로 승부가 가려진다.

 또 하나의 관심거리는 대회 코스. 일본 여자프로 대회의 코스는 보통 국내 대회 코스보다 전장에서 500야드 가량 길다. 때문에 롱홀 또는 200야드 안팎의 숏홀에서 보이는 개인별 코스 공략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기면 25만달러, 지면 12만5000달러가 상금으로 지급된다. 출전 선수 14명으로 나누면 이겼을 때 개인당 2000만원 정도의 상금이 돌아가는 셈이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